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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에 "포위된 우크라군 살려줘"…젤렌스키 "포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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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에 "포위된 우크라군 살려줘"…젤렌스키 "포위 없다"

트럼프, 러쪽 "포위" 주장 강화·푸틴 "항복하면 살려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임시 휴전안에 대해 시간 끌기를 지속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포위된" 우크라이나군을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 쿠르스크에서 포위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나 "매우 좋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끔찍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마침내 끝날 매우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 당해 매우 나쁘고 취약한 입장에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 그들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군을 살려 달라는) 요청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 군 및 정치 지도자로부터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는 적절한 명령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러 국영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켜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남은 건 "죽거나 항복하는 선택지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우크라이나군이 포위 상태가 아니라며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쿠르스크에서 우크라군) 포위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수복을 넘어 인접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을 공격하려 군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 증강은 러시아 정부가 외교를 무시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연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15일 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전쟁 블로거들이 게시한 14~15일 쿠르스크 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위치 지도를 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몰아내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13일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요충지 수자를 탈환했다고 밝힘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대부분을 내준 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휴전 협상에서 주요 패를 잃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러 영토인 쿠르스크로 기습 진격해 한때 최대 1300제곱킬로미터(㎢)를 점령했다.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대한 '의지의 연합'을 주도하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5일 관련 정상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의지의 연합이 "작전 단계"로 넘어가고 있으며 오는 20일 영국에서 군 회동을 통해 "강력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휴전) 지연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휴전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의지의 연합이 유럽 전역은 물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의 지원 또한 받으며 확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날 회의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포함해 20명 이상의 정상이 참여했지만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의지의 연합이 순조롭게 작동하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영국과 프랑스는 적극적이지만 다른 유럽국들의 의견은 갈린다.

<AP> 통신은 주말에도 양쪽이 맹렬한 공습을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15일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가 무인기(드론) 178대 및 탄도미사일 2대를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가 이 공격으로 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일부 주민들이 정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날 러시아 쪽도 100대 이상의 우크라이나 무인기 공격을 받았으며 남서부 볼고그라드 지역에 무인기 파편이 떨어져 정유 공장 인근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헤당 지역 정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뒤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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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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