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로 빨리 올라오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오 시장 측은 즉각 "명백한 허위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6일과 7일 명 씨와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오 시장과 명 씨가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명 씨는 검찰에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 '한 뼘 통화'(스피커 통화)"로 대화를 나눴고 이 대화를 "당시 차에 동승했던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의 김태열 소장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명 씨는 오 시장이 "지금 거기 어디냐. 빨리 지금 서울에 올라오셔야지 거기 있으면 어떡하냐"고 채근하는 육성을 주변에 들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 씨가 터무니없는 얘기를 해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한 오 시장 해명과 반대된다.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도 오 시장과 명 씨가 여러 차례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에 오 시장, 명 씨와 만난 시점은 오 시장이 출마를 선언한 '2021년 1월 17일 이후'라고 진술했고 오 시장과 명 씨가 2월 이후에도 만남을 가졌다는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명 씨와 1월부터 사이가 틀어져 2월 중순 관계를 끊었다'는 오 시장 측 주장과 배치된다.
명 씨는 오 시장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김한정 씨로부터 항의전화를 받았다고도 진술했다. 오 시장이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든 김 씨가 명 씨에게 전화해 "XX 돈 든 게 얼만데 이렇게 나오면 어떡하냐"고 말했다고 명 씨는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검찰은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직접 전화해 '김 씨를 통해 여론조사비 2000만 원을 대납하겠다'고 직접 말했다는 명 씨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이를 곧바로 반박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이날(9일) 입장문을 내 "명태균은 지난해 구속되기 전 '서울시장 선거를 무보수로 도왔다'고 주장한 인물이지만 최근 오 시장이 자신에게 의지했다는 취지의 정반대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며 "그 자체로 명백히 허위일 뿐 아니라 서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 측은 명태균의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관계를 끊어냈다고 이미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억지 주장을 계속해서 쏟아낼 게 아니라 녹취와 기록을 확인해보면 간단히 밝혀질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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