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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명태균, 새빨간 거짓말…明 보고서는 김종인에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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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명태균, 새빨간 거짓말…明 보고서는 김종인에게 가"

"明특검법? 대선정국 흐리겠다는 의도"…대선출마 결심 묻자 "마음의 준비"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단호히 부인하며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명태균 씨가 한 여론조사는) 당으로 갔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 책상으로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2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후원자인 기업가 김한정 씨와 자신이 명 씨와 3자 회동을 가진 적이 있다는 명 씨의 주장에 대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명 씨가 오 시장을 위한 정치 여론조사를 해주고 김 씨가 그 여론조사 비용 3000만 원을 대신 냈다는 의혹에 대해, 오 시장은 "김한정 씨를 통해서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시켰다는 게 본질이지 않느냐"며 "(나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김한정 씨는 우리 당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분"이라며 "그래서 조금 상식 밖이고 도움받는 정치인들에게 이야기도 안 하고 자기 돈을 쓴다는 게 선뜻 납득이 안 가지 않지만 그 이후에 1억 가까운 돈을 계속해서 지출한 게 다 밝혀지고 있다. 그 부분은 검찰 수사가 시작됐으니까 수사 결과에 의해서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김 씨가 명 씨에게 준 돈의 성격과 관련 "대납을 한 것인지, 자기 판단에 의해서 명태균한테 사기를 당해서 준 것인지는 수사 결과 밝혀질 문제"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또 본질은 13차례 미공표 여론조사라는 것, 참고자료를 누군가한테 줬다는 것"이라며 "그게 저희 캠프 측에, 저나 제 참모들에게 왔어야 (대납 등) 죄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는 저희한테 온 게 아니라 당으로, 당시 여의도연구원 지상욱 원장이나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 그 분들 책상으로 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나 선거캠프 참모들은 명 씨가 했다는 여론조사 보고서를 넘겨받지 않았다면서 "그것을 방증하는 당시 상황을 기사 검색해 보시면, 김종인 어르신은 계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없다. 3자 대결을 해도 이긴다'는 입장이셨다. 그런데 우연히도 명태균이 만들었다는 미공표 여론조사를 보면 '3자 대결을 해도 이긴다'는 자료"라고 했다.

그는 "김종인 어르신이 원래부터 그런 소신을 갖고 계셨는지, 아니면 명태균의 조사 결과를 신뢰하셨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며 "그러나 저는 단일화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그래서 결국 모든 걸 양보하고 단일화를 했지 않느냐. 그렇게 되면 저하고 김종인 어르신의 판단이 달랐다는 게 입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미공표 여론조사 자료, '3자 대결해도 이긴다'는 자료가 저한테도 왔다면 제가 모든 조건을 양보하면서까지 단일화를 했겠느냐"고 부연했다.

그는 명 씨와의 접촉이 2021년 2월경까지 이어진 데 대해서는 "(명 씨를) 끊어내는 과정이 한 달 가까이 걸렸다. 2월까지는 계속해서 끊어내는 과정이었다"며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계속 캠프 근처를 맴돌면서 '자기 여론조사를 사라'고 해서 1차로 '당신 물건 안 산다' 했던 게 1월 말경이고, 2차로 계속 와서 이야기해서 끌어냈던 게 2월 중순 정도"라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한편 전날 국회를 통과한 명태균특검법에 대해서는 "다분히 매우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며 "이미 압수수색이 들어가서 수사가 본격화됐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결론 내리는 데 오래 걸릴 수사가 아니다. 명태균 씨 컴퓨터·휴대폰도 다 압수돼 있고, 명 씨 신병도 확보돼 있고, 저도 검찰에서 부르면 언제라도 가서 조사에 응하겠다고 빨리 수사해달라는 입장인데 이걸 특검을 하게 되면 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조기 대선이 이루어지게 되면 한참 그 (대선) 와중에 이걸 가지고 명태균이 '아무 말 대잔치' 하는 걸 이용해서 대선 정국을 흐리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대선 도전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헌재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말씀드리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또 너무 촉박한 대선 일정이 벌어지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는 좀 하고 생각은 정리하고 있어야 된다 하는 차원에서의 그런 준비이고, 분명한 입장은 헌재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답햤다.

그는 조만간 자신이 낼 책에 대해 "한마디로 비전서"라며 "경제 발전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사회적 양극화의 해법은 무엇인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리고 특히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들은 무엇인지 등을 소상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한반도 안보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제4차 서울시 안보포럼에서 환영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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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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