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인 줄 알았더니 요즘 명태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26일 오 시장은 연합뉴스TV <라이브투데이>에 출연해 명 씨 관련 질문을 받자 "더불어민주당이 요즘 굉장히 명태균에게 의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이 명 씨측 주장을 인용해 연일 오 시장을 대상으로 공세를 이어가자 이에 대한 반박에 나선 모양새다.
오 시장은 "명 씨와는 2021년 1월 말쯤 '당신과는 거래 안 하겠다'며 끊어냈다"며 "명 씨가 저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날짜는 1월 20일부터 30일 사이인데, 끊어내기 전에 만났다고 여러 번 말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명 씨 측은 그저 사람 흠집내기만 반복하고 있다"며 "'오세훈은 자기가 어떻게 시장 됐는지도 모른다'는 명 씨 발언은 오히려 제가 거래를 끊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자백한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측 미공표 여론조사 전달 의혹과 관련해 오 시장은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은 저희 캠프가 아니라 당으로 갔다는 게 정황상 밝혀지고 있다"며 당과 저희 캠프는 다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히려 이 여론조사 결과가 당에 들어감에 따라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흔들렸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당시 김 비대위원장이 '안철수와 단일화할 필요 없다' '3자 대결해도 이기니 단일화하지 마라'고 계속 말한 미스터리가 (이것으로) 풀렸다"며 "명 씨가 삼자 대결해도 이긴다고 당과 여의도연구소, 김 비대위원장에게 자료를 갖다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관해 그는 "이재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라며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여야, 어느 쪽을 지지하든 국민 모두 화합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선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조기 대선이 열리면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헌재 결정이 나오면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두고는 "현직 시장이기 때문에 헌재 결정이 나온 후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 아니냐며 "(출마 의지와 시장직 사퇴를) 미리 말하는 것은 저로서는 좀 이르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의 오 시장 관련 새로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된지 4개월여가 지난 2021년 8월 5일 명 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록이다.
녹취록에서 명 씨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배신 배반형"이라며 "촌에서 올라온 놈(명 씨)하고 폐물 된 김영선이가 지(서울시장) 만들었다는 소문이 나면 쪽팔리니까 사람을 하나 보내서 먼지떨이를 떨어내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세훈을 10년 동안 뒷바라지한 스폰서(김한정)도 같이 먼지떨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 명 씨는 "(오 시장이) 나한테 '살려달라'고 하고 김영선 의원한테 고맙고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며 "막 울면서 전화 오고 별짓 다 했다. 나는 '당신한테 부탁할 거 없다. 김영선 하나만 챙겨줘라'고 했다. 그런데 오세훈이 그 XX는..."이라고도 했다.
명 씨는 "오세훈은 가만히 있어도 대통령 될 수 있었다. 영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될 플랜까지 다 만들어줬다"고도 했다.
이 같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민주당은 '(서울시장) 당선 전에 명 씨를 손절했다'는 오 시장 입장과 달리 명 씨는 자신이 서울시장 당선에 큰 역할을 했음에도 '먼지떨이' 당했다고 주장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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