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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부정선거론' 전한길 옹호…대변인 "원칙적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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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부정선거론' 전한길 옹호…대변인 "원칙적 말씀"

權 "민주당 왜 발끈하나, 선관위와 한몸인가…선관위·선거제도 문제 지적했을 뿐"

국민의힘 당 대표 격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피력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한 바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해 "선관위와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전 씨 영상을 구글에 신고한 것을 두고는 "선관위와 민주당이 한몸이라는 건지"라고도 했다. 여당 대표가 극우진영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이를 사실상 옹호했다는 논란이 예상된다.

권 비대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부정선거를 지적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고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전 씨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제도의 문제점 지적했을 뿐인데 왜 민주당이 발끈하는지, 선관위와 민주당이 한몸이라는 건지 많은 국민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앞서 본인이 직접 찍은 영상에서 "이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원형이 바로 선관위"라며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만큼은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계엄까지 선포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그는 '선관위가 전자개표 방식을 고수하고 국정원 조사 등을 거부하고 있다'고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 민주당 국민소통국은 22일 "이 동영상을 구글에 정식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권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이 같은 민주당의 '신고' 조치에 대한 지적일 뿐이라며 "국민의 입을 막으려 하는 것에 대한 원칙적인 말"(신동욱 수석대변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엄 정당성을 강변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는 부정선거론을 두고 여당 비대위원장이 '의견개진 적절성'을 주장하고, 오히려 민주당과 선관위 결탁설을 언급한 것은 논란 소지가 크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부정선거론에 찬동하는 언행을 하기도 했다. 전날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민전 의원 등 일부 강경파 의원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강력히 주장하고, 이에 다른 의원들이 불편함을 토로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 간에) 논쟁이 있었거나 그런 건 아니고 아주 극소수 일부 여론이 그 부분(부정선거)에 대해 '이 방에선 이런 얘기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자유로운 의사 개진이었다"고만 했다.

한편 이날 권 위원장은 민주당이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 데 대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민주당과 이 대표의 '변심'이 진심이길 바란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 "전형적인 반미 역사관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며 "우리 국민들은 물론 미국 정부·의회·언론까지 모두가 이런 이 대표의 반미전선을 우려하자 가면을 쓰고 나선 것 아닌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 대표의 재판 지연을 위한 황당무계한 침대축구 전술이 점입가경"이라며 "이 대표는 법원에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조항, 즉 허위사실 공표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검토한다고 한다. 본인의 생존을 위해 나라 선거법을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게 말이 되나", "전형적인 비겁한 법꾸라지"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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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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