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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수본, 계엄 체포조 관여했나? 검찰, 방첩사와 연락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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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수본, 계엄 체포조 관여했나? 검찰, 방첩사와 연락 정황 포착

경찰 "연락한 사실 없어"…전면전으로 향하는 검·경 비상계엄 수사권 갈등

검찰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측이 국군방첩사령부 측으로부터 인력을 요청받은 정황을 파악해 이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락한 사실이 없다"며 이같은 의혹을 일축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계엄 수사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던 검찰·경찰 간 신경전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2일 밤 입장문을 내고 "계엄 선포 전 방첩사령부와 국수본 관계자가 연락한 사실이 없다"며 "일부 틀린 사실이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방첩사령부와 국수본 간부가 연락한 단서를 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방첩사 요청에 따라 계엄 전 국회에 경찰 기동대가 배치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국수본 측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32분쯤 방첩사 측이 국수본 실무자에게 연락해, '여의도 현장 상황이 혼란하다'며 안내할 경찰관의 명단을 요청했고, 이에 영등포경찰서 강력팀 형사 10명의 명단을 제공한 사실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 기동대가 국회에 투입되는 과정에 국수본이 관여한 사실이 없고, 기동대와 국수본은 지휘관계가 서로 달라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방첩사와 국수본 사이에 안보범죄 분야 양해각서를 맺은 경위를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이번 계엄 상황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경찰 국수본은 지난 6일 검찰의 수사 협력 제안에 대해 거절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와 함께 '공조수사본부'를 신설하면서 검찰은 제외해 갈등이 표면화됐다.

한편 검‧경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각기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경찰 국수본 특별수사단은 전날 국방부 압수수색을 통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화폰'을 확보했다. 비화폰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일 군과 경찰에 국회 진입 및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했는지를 증명할 결정적 증거로 꼽힌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김 전 장관과 군·경 간 계엄 지휘 상황 등을 파악해 내란 실체를 규명하는 '스모킹 건'이 될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을 불러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첩사 요원을 파견하게 된 경위 등을 추궁하며 12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은 김정근 3공수특전여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서울 자택, 공관과 집무실 등 압수수색에 나선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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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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