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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들어 온 사람에 뜨거운 물?"...부산마라톤 참가자들 항의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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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들어 온 사람에 뜨거운 물?"...부산마라톤 참가자들 항의 빗발쳐

21일 대저생태공원서 진행한 마라톤 운영 불만 표출, 비승인 단체가 주최해 논란 가중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가 부실 운영 비판과 함께 참가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4일 ‘부산마라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참가자들의 항의성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부산시청, 소비자고발원, 국민신문고에까지 신고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 부산마라톤 홈페이지. ⓒ부산마라톤 홈페이지 캡쳐

참가자들은 “도착지에 물이 없었다”, “뛰고 온 사람한테 뜨거운 물을 주더라”, “차량통제가 제대로 안돼 달리는 코스에 차가 들어왔다”, “코스가 설명과 달라 참석자들간 접촉사고가 났다”, “순위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물품보관 시설이 미흡했다”는 등 대회 운영 전반에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참가비 운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주최 측 공지와 달리 빵과 두유 하나씩만 주더라”며 “음식은 참가비에 포함되어 있는 거 아닌가. 그 돈은 다 어디로 갔나”는 등의 항의를 하고 있다.

논란이 된 마라톤은 지난 21일 부산 대저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 대회로, 참가비는 5㎞ 3만원, 10㎞ 3만5000원, 하프마라톤은 4만원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참가비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주최 측인 부산마라톤협회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물품보관, 물, 코스, 기록증 문제 등으로 참가선수와 관계자에게 불편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애초에 시행하려 했던 두부, 김치, 막걸리는 유채꽃축제로 인해 관련기관에서 못하도록 하여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콘텐츠로 대체하거나 사전 통보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며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반성하여 앞으로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최선의 노력과 준비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사과문에 더욱 분개하면서 당장 결산서도 공개하라는 등 환불요청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이번 대회를 주최한 곳이 부산시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비승인 민간단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더 커졌다. 당초 이 대회는 부산광역시육상연맹, BNK부산은행, 부산광역시체육회, 대한육상연맹 등의 유관 단체가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심화되자 부산광역시육상연맹은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올리고 "21일 대저생태공원에서 개최된 제21회 부산마라톤대회는 부산광역시육상연맹, BNK부산은행, 부산광역시체육회, 대한육상연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외임을 알려드린다"고 해당 마라톤은 공식 행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본 대회를 개최하기 위하여 상기협회(부산광역시육상협회, 부산마라톤협회)들은 BNK부산은행, 부산광역시체육회, 대한육상연맹, 부산광역시상수도본부 단체명을 상의 없이 무단으로 명의를 도용하여 대회를 개최하였고 참자가 및 각 단체에 큰 피해를 입힌 바, 추후 관련 단체들로부터 명의도용에 따른 법적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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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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