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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 그 100년의 역사 속으로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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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 그 100년의 역사 속으로 여행을

[프레시안books]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김대영 지음, 싱긋

"서양 술맛은 매우 진하고 향기롭고 독해서 삼사십 년은 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연한 나무(코르크)로 주둥이를 막아서 한 방울도 새어 나가지 않게 한 것으로 (…) 나는 예전에 연경의 여러 명사들을 좇아서 마시는 것으로 한 번 맛볼 수 있었는데" (추사 김정희 <유리병 속의 술>)

우리 역사에서 위스키를 맨 처음 맛본 사람은 누구일까. 추사의 제주 유배시절, 반계라는 사람이 위스키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가져왔다. 그때 일화를 추사가 글로 남겼다. 추사가 연행길에 올랐던 것이 1809년에서 1810년 연초까지이니 추사가 그때쯤 위스키를 맛보았던 게다. (한참 전, 술의 역사에 대한 책들을 빌려다가 확인했더니 구한말 대부분 일본 사람들이 들여온 것으로 적혀 있었다. 수정해야될 것 같아 출판사에 추사의 글을 보내드린 적도, 제주도 관계자, 제주 어느 호텔에 추사의 글을 Bar에 걸어두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적도, 제주 지인에게 위스키 Bar의 이름을 추사의 글 제목으로 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었고.)

일본은 1854년 페리 제독이 이끄는 함대가 천황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에게 위스키를 선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런 역사를 가진 일본 위스키를 정리한, 증류소 탐방 형식의 책이 한 권 출간됐다.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_오늘은 일본 위스키를 마십니다.> (김대영 지음/ 싱긋 펴냄/ 2024)

일본 위스키의 특징을 닛카 위스키의 엠블럼이 말해준다. 유럽의 가문 문장에서 힌트를 얻어 고마이누(신사나 절 앞의 사자 비슷한 석조상)와 사무라이의 투구를 그려 놓았다. 일본의 혼과 유럽의 기술이다.

실용적으로는 스카치 위스키는 원주 교환 문화가 있지만 일본에는 없다.(최근에는 바뀌고 있지만) 또 하나는 일본산 참나무 미즈나라로 만든 오크통이다. 일본에서만 사용되어왔지만 최근에는 일본 기업이 소유한 외국의 위스키 제조사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보모어 미즈나라 캐스크가 대표적이다. 타이완 위스키를 전세계에 알린 카발란 증류소의 마스터블렌더 이안 창이 고모로 증류소로 이적한 것도 흥미로운 특징이겠다.

우리 술 이야기다. 물론 소맥(폭탄주)도 하나의 취향이다.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단다.

"246 종류의 치즈가 있는 나라를 어떻게 다스리겠는가."

그렇다. 다원주의다. 정치적 다원주의와 연계되는 문화적 다원주의다. 한국의 술 문화도 그럴 필요가 있겠다.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정치 또한 잡탕에서 정치적 다원주의로. 이 또한 진화의 경로가 아니겠는가.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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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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