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 상승률이 나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를 기록해 이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3.2%)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7월(2.4%) 이후 처음이다.
과일값 급등
물가 통계 구성품목을 크게 상품과 서비스로 나눌 경우 상품류의 상승률은 3.1%, 서비스는 2.6%로 각각 집계됐다.
상품 상승세를 이끈 것은 농산물이다. 15.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류 상승률은 8.8%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과일값이 급등했다.
사과가 56.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배는 41.2% 올랐고 귤은 39.8% 상승률을 보였다. 딸기도 15.5% 올랐다.
채소류 중에서는 파(60.8%)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토마토는 51.9%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 상승률은 1.8%에 머물렀다. 유가 하락세가 반영됐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지역난방비(12.1%), 택시비(18.0%), 시내버스료(11.7%), 보험서비스료(18.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체감물가 여전히 3%대
소비자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통계치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집계한 생활물가지수는 1월 115.54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여전히 체감 물가는 3%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상승률은 작년 7월(2.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식품이 전년 동월 대비 4.9% 올라 체감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식품 이외 품목의 상승률은 2.4%에 머물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 지수는 신선채소, 신선과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등 계절 요인에 따라 큰 가격 변동을 보이는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수치다.
특히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과일값 상승세가 뚜렷이 확인됐다. 신선과실의 상승률은 28.5%에 달했다.
근원물가는 안정
가격 변동이 큰 상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월 111.70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1.8%)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은 2.5%로 나타났다. 역시 2021년 12월(1.4%) 이후 가장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이 하락 안정화하리라는 주요 경제기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수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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