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 '빅텐트' 형성을 공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원칙과상식'과의 결합 방식에 대해 "지금부터는 창당의 문제"라며 "어느 시점에 접목할 것인가, 가장 상징적인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 그런 얘기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12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칙과상식이 만드는 신당에 합류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밥상에 비유하면 하나의 요리가 완성된 채로 올라오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밥상 위에 가서 다른 접시들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완성해 가는 그런 단계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동지들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따라서 저는 거기에 응할 생각이지, '내가 간판이다' 그럴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어떤 신당을 만들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정치인이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얘기들이 횡행하고 난무하고 있다"며 "우선은 조금 더 젊고 금도라고 할까?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탈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던 과거와 정반대 행보로 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외형적으로는 저의 처신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흐르는 것은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 당시에 열린우리당 창당 때는 현직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편이었고 또 그런 권력을 따라서 많은 의원들이 나갔다"면서 "저는 권력이 없더라도 민주당의 전통을 지키는 쪽으로 남았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권력이 민주당에 있다. 저는 권력이 없더라도 그게 허허벌판이더라도 민주당의 잃어버린 전통을 내가 나라도 지키겠다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 결정을 한 것이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이낙연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내 주류 세력과의 갈등 관계에 대해선 "경선도 있을 것이고, 그냥 권력 다툼만은 아니고 인생관이라 할까 인간관이라고 할까 그것에 대한 깊은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 설명 드리기가 조심스러운데 그냥 갈등이다 라고만 하는 것은 (부족하다)"며 "사람들의 깊은 꺼림칙한 혐오 이런 것들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해선 "(민주당은) 항상 당권이 바뀌더라도 주류와 비주류가 6대4의 전통을 유지했다"며 "지금은 10대 0으로 확연히 달라졌다. 그리고 당내의 문화, 그대로 언동으로 드러나는 문화가 이렇게 살벌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민주당 내 130여 명의 의원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자신의 탈당을 비판한 데 대해선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하던 날 저는 '잘 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논평을 했다"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 사람들이 저한테 하는 것은 오만 저주와 협박이다. 바닥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 동지들께서 그렇게 안 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정말로 절박했다면 지난 수개월 동안 몇 달 동안 저에게 '한 번 만납시다'라든가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라든가 하는 얘기를 했음직도 한데 그렇게 하신 분은 딱 한 명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예정된 날 바로 눈앞에 두고 그렇게 했다는 것은 내부용이지 저한테 들으라고 한 얘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협력의 방법이 뭔지는 앞으로 논의해 봐야 겠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좀 진중하고 말도 느릿한 편인데 이준석 대표는 굉장히 분방하고 활발하신 분이지 않느냐"며 "그런 점에서 국민께서 재미있어 할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알다시피 진보진영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셨고, 김종필 당시 총재는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 분들이 정부를 같이 꾸릴 정도였다"면서 "그런데 이 전 대표와 저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당장 연립정부를 꾸리자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연대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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