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는 삼국시대 요충지…국내 첫 궁예 태봉국 목간 출토

신라시대 궁예가 세운 태봉국 연호명 목간…주술 용도 추정

경기 양주지역이 과거 삼국시대 때 지리적 요충지였다는 걸 보여주는역사 유물이 나왔다.

15일 양주시와 재단법인 기호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사적 제526호 양주 대모산성에서 13차 학술발굴 조사를 하던 중 태봉국 연호가 적힌 목간을 발견했다.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한 목간. 삼국시대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연호가 적혀 있다.ⓒ양주시

태봉국은 신라시대 궁예가 세운 나라 이름이다.

목간은 종이를 대신해 글을 적은 나뭇조각이다. 이번에 출토한 목간은 길이 30cm짜리 8각 원통형 나무다.

여기엔 ‘정개 3년 병자 4월 9일’(政開三年丙子四月九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정개는 태봉국에서 914년부터 쓰던 연호(특정 연도를 기원 삼아 원년으로부터 햇수를 세는 방법)다. 정개 3년은 병자년인데, 문헌 기록과도 일치한다.

아직 전체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 출토된 목간 중에선 가장 많은 글귀가 담겨 있다.

한반도에서 묵서가 확인된 목간 출토 수량은 250여 점뿐이다.

대부분 세장형으로 만든 납작한 형태다. 대모산성 출토품처럼 다각면 목간은 많지 않다. 이번 발굴 조사에선 목간과 함께 작은 배 모양의 목기도 함께 나왔다.

목간·목기 모두 주술 용도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강수현 시장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궁예의 태봉국과 관련한 목간이 출토됐다. 그런 만큼 목간 판독을 진행해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