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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어렵지 않아요. 이대로 쓰면 '내 책'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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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어렵지 않아요. 이대로 쓰면 '내 책'이 생깁니다

[프레시안 books] 자서전 쓰는 법을 알려주는 <이츠 마이 라이프>

"유명인들의 자서전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글로 쓴 인생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깊은 울림과 삶의 교훈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유명인이나 영웅, 위인들의 역사는 읽으면서 압도당하게 되고, 그의 삶을 모방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런데 저는 자신의 삶이 타인의 인생과 비교해 초라해지고 위축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삶의 독특함이 있는데 그걸 발견하려 하지 않고, 유명인의 삶을 닮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구요. 제가 치유 글쓰기 현장에서 발견한 참여자들의 글은 정말 다양하고 솔직하고 리얼해서 공감도 많이 하게 되고 감동도 큰 것 같아요. 그리고 고난도, 고민도, 각자 느끼고 해석하는 것 등 저마다 그 자체로 다 멋져요.

그래서 우리 주위에, 나와 비슷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이젠 유명인이나 영웅의 삶에서 배우는 시대가 아니고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주위의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에서 내 삶을 비쳐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이 다원화되고 개인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서전을 쓰기 위한 안내서인 <이츠 마이 라이프>(박미라·한경은 지음, 그래도봄 펴냄)의 공동저자 박미라 치유하는 글쓰기 연구소 대표에게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박 대표는 <프레시안>과 서면 인터뷰에서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니 "참여자들도 글을 써나가면서 자신의 살아온 삶에서 많은 통찰을 경험하는 걸 목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인생에 집중해 글로 쓰면서 이제까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거예요. 내가 힘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구나. 내가 늘 우울했다고 생각했는데 행복한 경험도 많았구나,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위대한 생존자였구나, 아쉬운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구나. 그러면서 못마땅하게 여기던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삶이 참 소중하구나 느끼시는 거 같아요. 또 자신의 정체성도 찾게 되지요. 이런 경험을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내게 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인데도 글쓰기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해 <이츠 마이 라이프>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써보면 '내 책'이 탄생하게 되는 구성이다. 

'1부'는 글쓰기에 앞서 생생한 글쓰기 노하우 다섯가지, 불편한 경험이 당신을 자극할 때, 나만의 인생책 구상하기, 인생 연대표 만들기 등 자서전을 쓰기 전에 준비해야할 내용을 담았다.

'2부'는 본격적인 자서전 쓰기에 대한 내용이다. 연대기 순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열두 고비, 사소하고 아름다운 일상, 내가 성취한 것, 부모, 내 인생의 사람들, 마음의 역사 등 6가지 주제로 글을 쓰도록 제시하고 있다. 강의를 따라 내 이야기로 빈칸을 채워 가다 보면 '자서전'이 완성된다.

10년 후에, 남겨진 이들에게, 미래에서 온 편지 등으로 구성된 '3부'는 앞으로 살아갈 날을 꿈꾸는 공간으로 남겨뒀다. 

"이 책이 안내하는 방법은 글을 멋지게 쓰는 법이 아니고, 글에 진심을 담는 방법입니다. 진심이 담긴 글은 문장력이 뛰어난 글보다 감동적이니까요. 그리고 진심을 담은 글쓰기는 문학적 글쓰기보다 훨씬 쉽습니다. 그저 마음을 열어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를 손으로 옮기면 되니까요."

저자들은 이런 인생 기록을 통해 "비로소 내가 내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하기를 권하며 "장담하건대 이 책을 쓰는 시간이 당신의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차분히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 보고 싶은 분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분들 △자신의 살아온 인생을 누군가에게 자꾸 이야기해주고 싶은 분들 △자녀들에게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통해 자서전 쓰기에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이 책을 쓴 박미라 대표는 여성학,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했으며, 치유 글쓰기 전문가다. 주요 저서로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상처 입은 당신에게 글쓰기를 권합니다>, <모든 날 모든 순간, 내 마음의 기록> 등이 있다. 

한경은 통합예술심리상담연구소 나루 대표는 다양한 예술 매체를 활용하며 글쓰기에 주목하는 심리 치료사다. 주요 저서로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당신은 그때 최선을 다했다> 등이 있다. 

▲<이츠 마이 라이프> (박미라·한경은 지음, 그래도봄 펴냄) ⓒ그래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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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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