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인터뷰] 김동원 전북대 총장 "지난 4년은 전북대 혁신의 시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인터뷰] 김동원 전북대 총장 "지난 4년은 전북대 혁신의 시간"

김총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약학대학 유치 및 거점 국립대 최고 수준의 국가 예산 확보...재학생 대학 만족도에서 4년 연속 거점 국립대 1위 기록

▲전북대 김동원총장  ⓒ프레시안

'알찬대학, 따뜻한 동행 4년의 오케스트라'

큰사람 키우고 연구성과 지역에 환원...상생․협력 시스템 구축 보람

"대학 조직은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닮아 있다. 구성원을 배려하고, 창의적 영감을 불어넣을 대형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되겠다."

4년 전, 김동원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분권과 공감, 융합을 기치로 ‘전북대학교’라는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제시했다. 그러면서 ‘알찬대학, 따뜻한 동행’을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대학 운영 전반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 내실을 다지고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과 따뜻하게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대학의 현실과 재정난, 거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부침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지난 4년, 전북대가 혁신의 시간을 만들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대학교 제18대 김동원 총장이 임기 만료를 한 달 쯤 앞둔 12월 29일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지난 4년의 재임 성과를 정리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동영상을 통해 지난 4년의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편안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지난 4년의 소회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4년의 시간, 알찬 대학을 만들고 지역사회에 따뜻하게 동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처음 계획했던 것을 못다 이룬 점은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대학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온 힘을 모아준 대학 구성원들과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Q1. 지난 4년 대학을 이끌어 온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지나온 4년을 자평하자면 ‘혁신의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알찬대학을 만들기 위해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인프라 구축 등에 힘을 쏟았고,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전북대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라는 복병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헤쳐 나올 수 있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29일 전북대김동원총장이 본부 2층 회의실에서 지난 4년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Q2. 대학운영, 어떤 점에 역점을 뒀었나.

국가 거점국립대학으로서 큰사람을 키우는 교육시스템 구축과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 마련에 역점을 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 지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지-학 협력’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했다. 대학의 존재 이유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거점국립대학들과 연계한 학사교류 활성화를 통해 유례없는 대학 위기를 ‘공유’와 ‘연대’를 통해 해결하려는 기반을 닦았다.

Q3.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대학 30년 숙원이었던 약학대학을 유치한 일이나 거점 국립대 최고 수준의 국가 예산을 확보한 일 등 모두가 다 소중한 결실이었다. 그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재임기간 동안 한국표준협회가 평가한 재학생들 대학 만족도에서 4년 연속 거점 국립대 1위를 기록한 것을 들고 싶다. 한국표준협회는 KS마크를 인증해주는 기관으로, 그 평가에 대한 공신력이 매우 높다. 그만큼 전북대의 교육 서비스가 타 대학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학, 이보다 더 좋은 평가가 어디 있겠나.

Q4. 학생 만족도의 요체는 교육의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혁신이 있었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문계열 간 교차 교양교육, 융합․연계 전공 개설, 사회수요 맞춤형 교과목 도입 등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했다. 실례로 인문사회계 학생뿐만 아니라 이공계도 고전명저를 읽도록 했고, 인문계 학생들도 코딩교육을 받도록 했다. 특히 국가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신산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공간정보AI와 미래자동차공학 연계전공을 신설했고, 첨단 분야 중심의 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학점단위 단기 집중 역량 개발 교육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도 도입했다.

전공 분야에서도 학과별 세부 전공트랙을 통해 대학원 진학 과정, 산업체 맞춤형 과정, 취업 실무형 교육 과정 등을 마련했다. 특히 학생에 대한 취업 및 진로 상담을 위해 전공진로설계 교과목을 공통 개설하고, 교수가 학생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었다.

Q5. 교육 혁신과 함께 학생교육에 대한 다양한 지원도 학생 만족도로 귀결되지 않았나? 재정에 대한 압박도 많았을 것 같은데.

그렇다. 학령인구의 급감과 14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위축되면 안되기 때문에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국립대육성사업이나 대학혁신지원사업, LINC+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 BK21사업,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 SW중심대학사업, 원격교육지원센터운영사업 등인데, 대부분 학생교육에 투입될 수 있는 재정이다. 지난 4년간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모두 1,300억 원이 넘는 교육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교과 및 비교과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특히 많은 학생들이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도록 해외 대학과의 교류경험을 제공했다.

Q6. 재임 중 닥친 코로나19로 대학운영이 녹록치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했나?

처음 겪어보는 비대면 시대에 여러 혼선이 있었다. 학생 관리나 첫 비대면에서의 안정적 수업 운영이 관건이었다. 이를 위해 본부와 단과대학 TF를 구성해 비상상황에 신속대응하고 수업운영을 점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안전한 수업 운영이 가장 큰 신경을 썼던 시간들이었다. 비대면수업 초반 다소간의 혼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정적으로 정착되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 같다. 결국 이러한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의 대학 간 원격 학사교류가 시작되는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

▲전북대 김동원 총장이 29일 대학본부 2층 회의실에서 지난 4년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Q7. 2020년 거점국립대학 간 학사교류를 제안하셨고,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어떻게 제안하게 됐나?

이전에도 시행은 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 보편화로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대학들은 이미 다양한 학사교류로 학생들의 이동을 증가시키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공유와 협력을 통한 대학교육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도 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큰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학사회, 특히 지역의 대학들에게 가장 잘 부합하는 제도다. 그래서 학사구조가 비슷한 거점 국립대부터 교류를 제안하게 된 것이다.

Q8.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학사교류제는 서울대 포함 10개 거점대학들이 합의해서 2020년부터 학점교류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현재까지 총 89개 교과목의 학점교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북대가 중심이 되어 국가거점국립대학 간 학사교류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개발과 포럼 등을 열어 정착과 확산을 구체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서울대까지 포함한 포털형 통합 LMS도 새로 구축해 정규 교과목뿐 아니라 여러 사업에서 제작된 콘텐츠도 공동 활용토록 하고 있다. KNU10을 중심으로 하는 원격 학사교류제도 구축은 향후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더불어 2019년부터 전북대와 전남대, 충남대 등 3개교가 서남권대학 실시간 공동강의도 운영하고 있다.

Q9. 학사교류제를 같은 권역에 있는 사립대학과도 함께 운영하면 좋을 거 같다.

입학자원 감소로 지역대학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라 생각한다. 국립과 사립대학 간 교육과정 공유는 재정적 어려움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지역별로 추진되고 있는 캠퍼스혁신파크나 지자체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사업) 등을 통해 지역의 국·사립대학을 아우르는 공유대학 체제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10. 전북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지역 인재 양성, 소홀할 수 없는 과제다.

지역 인재 유치를 위한 다양한 입시전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2020학년도까지 의·치·수의·간호대에서만 시행했던 지역인재 전형을 일반 학과에까지 적용하고 있다. 모집 인원도 4.5배 이상 늘렸다. 또한 수능 최저등급도 지속적으로 완화해 지역의 인재들이 전북대에 입학해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전부터 증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우수학생 기숙형대학인 HRC를 운영해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HRC는 신입생들에게 7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Q11. 국제화 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아쉬움도 많았을 것 같다.

우리 학생들을 해외 대학에 파견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취임 초부터 진행한 아시아대학교육연합(AUEA) 플랫폼을 구축한 덕분에 온라인을 통해 해외 명문대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2023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생들을 해외대학에 보낼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다.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13개 대학이 AUEA회원대학으로 참하고 있다. 덕분에 해외로 나가는 학생뿐 아니라 유학생 수도 크게 늘어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위과정 학생수가 2019년 1,100여명 이었는데 올해 기준 1,500여명으로 증가했다. 국제화 역량 교육부 평가에서 국립대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는 등 국제화 역량이 입증된 영향도 컸다고 본다.

Q12. 연구중심대학 도약을 천명하신 바 있다. 연구 경쟁력은 대학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어떤 정책을 폈나?

소위 ‘전북대 스타교수’를 육성하기 위해 우수 연구자에 대한 집중 지원책을 마련했다. 생애주기별 연구경쟁력 제고 사업을 통해 신임교수부터 정년 후 연구자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연구생애 주기에 따라 우수 신임 교수는 ‘JBNU Young Fellow’로, 부교수 및 승진 5년 내의 교수는 ‘JBNU Fellow’, 교수승진 5년 이후부터 만 60세까지는 ‘JBNU Star Fellow’, 그리고 연구 원숙기에 접어든 우수 연구자에게는 정년 후에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석좌연구교수(JBNU Distinguished Research Professor)’로 지정해 연구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우수연구소 도약지원사업을 통해서도 대학 내 15개 연구소를 선발, 학술지 발간과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개최 등을 지원해 대학의 연구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앞으로 지역특화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단과대학이 우선적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도록 정부의 특별 재정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13. 연구자 개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대형 국가 연구과제를 수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대형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수주할 수 있도록 국책사업유치추진실을 만들어 대형 국가 R&D사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 활용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7억 규모의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를 비롯해 180억 규모 정읍캠퍼스 내 제약산업 미래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 150억 규모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사업 및 BK21+ 등 대형 연구 과제를 잇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같은 지원을 통해 연구비 수주액 전국 11위, 연구과제수 9위, 교수 1인당 연구비 거점국립대 1위 등 연구 중심대학의 면모를 확실하게 갖춰가고 있다.

Q14. 학사교류와 함께 국립대 최초로 도입한 ‘학연교수제’도 새 교육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어떤 제도인가?

학연교수제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책연구소와 대학 간 공동연구 및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다. 2020년 1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학연교수제 운영 협약을 통해 전북대 5명, KIST 5명의 연구진을 학연교수로 임명했다. 별도의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매년 학생을 추가 선발하여 학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능성 복합소재와 탄소 융합소재, 구조용 복합소재 등에 대한 공동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와 우수 인력 육성도 기대된다.

Q15. 대학원 육성에 크게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학원이 살아야 한다. 때문에 대학원 전문 학사·행정 조직을 신설해 지원 기능을 강화했고, 우수 대학원생 양성을 위해 장학금 대폭 확충을 통한 대학원생에 대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냈다. 지난해까지 135명이 신입생과 397명의 재학생이 혜택을 봤다. 교육과정도 석․박사 통합과정 도입 등 연구 집중 시스템으로 개편하고, 융․복합 과정을 신설했다. 그랬더니 대학원 충원율이 78%에서 89%로 높아졌다.

Q16. 취임 당시 대학이 지역발전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렇다. 이제는 대학만이 아닌 지역의 기업과 연구기관, 지자체가 연대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산업을 육성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공유와 개방을 기본으로 하는 ‘플랫폼’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대학의 연구 성과가 대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산업이 발전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애플, 메타(옛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처음엔 대학에서 시작했다. 우리도 지역에 그런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창업을 하고, 육성․보육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워야 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우리대학이 보유한 수소탱크 원천기술을 활용한 기업이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있다. 이제 지역혁신플랫폼(RIS) 사업이 시작되면, 대학의 플랫폼 기능은 더욱 강화되고 확대될 것이다.

Q17. 이와 관련해 올해 유치한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과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눈부신 성과로 손꼽힌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캠퍼스 혁신파크 선정을 통해 캠퍼스를 21세기 성장동력인 ICT·BT·CT 등이 집적한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변모시키기 위한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2030년까지 1,110억 원을 투입, 구정문과 실내체육관 일대의 유휴부지 3만 6580㎡에 미래형 첨단산업단지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에는 선도 앵커 역할을 하게 될 네이버(헬스부문)·KT·하림·IMI 등 180여개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현재 510억 원이 투입되는 1단계 산학연 혁신허브 건립 사업이 추진 중인데, 2026년 오픈을 목표로 문화콘텐츠, ICT, 바이오융복합을 중심으로 기업 입주공간과 연구소, 기업종합지원센터 등이 마련된다. 1단계 사업은 메타버스 중심 첨단 디지털 문화콘텐츠산업의 기반을 조성하는 전주시 도시재생뉴딜사업(I-TOWN)과 연계돼 미래 산업 육성은 물론 지역발전 동력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Q18. 캠퍼스 혁신파크와 함께 ‘산학융합플라자’ 신축도 지역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중요사업으로 손꼽힌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산학융합플라자는 275억 원의 총 사업비가 투입돼 1만1462㎡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파크 사업과 대조적으로 나노, 탄소, 바이오 분야를 이끌 50여개 혁신셀과 디자인스튜디오, 머신숍, 산학협력 공용실험실습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학 연구실을 오픈랩 형태로 개방해 산학연 공동연구팀이 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대학 보유기술과 인력을 맞춤형으로 공급해 기업 사업화 플랫폼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인력과 기업, 행정기관이 지역발전을 위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시너지가 되고, 세계 수준의 월드클래스 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 육성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향후 캠퍼스혁신파크와 산학융합플라자는 대학기술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요한 혁신성장 모델로 주목받을 것이다.

Q19. 그동안 아쉬움으로 남았던 지자체와 대학 협력을 통한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 이른바 RIS사업도 다시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유치해야만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5년간 총 2,145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전북대뿐만 아니라 우리지역 4년제 대학 대부분이 참여하고, 전라북도와 지역 산업체 간 연계협력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혁신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교육부도 이 사업을 비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그간의 미비점들을 보완해 공모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지난 11월엔 전북도를 비롯한 5개 자치단체와 전북도교육청, 대학, 혁신기관, 기업 등이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더욱 탄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빠른 사업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20. 대학을 K-유니콘 기업의 산실로 만들기 위한 창업과 기술사업화에 대한 지원도 다양했는데.

창업과 기술이전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전북대는 지역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창업 관련 정부 지원 사업을 모두 유치해 지난 4년 간 200억 이상을 지원했다. 그랬더니 2018년까지 5개에 불과했던 교수 실험실 창업 기업이 2022년 현재는 37개로 늘어났다. 대학이 가진 기술을 산업체로 이전해 대학기술의 상용화를 활성화하는 사업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교육부의 대학창의적자산 실용화지원사업이나 과기부의 대학기술경영촉진사업 등을 통해 4년 동안 총 55억 원이 투입됐고, 이를 통해 84건의 과제 지원과 21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전북대기술지주회사 설립과 기업의 시제품 제작 지원, 유망기술 발굴 및 사업화 기획, 기술마케팅 활동 등 지속적 지원을 통해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

Q21. 교육시설 개선 등 캠퍼스 혁신에도 큰 공을 들이신 것 같다.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하는 투자는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립대인 전북대는 국가 예산 확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기재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에 발로 뛰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 학생자치타운, 생활관, 농생대․약대․자연대 교육관, 실험동물센터, 스포츠컴플렉스, 캠퍼스혁신파크, 산학융합플라자, 의생명융합관 등에 2,000억 원을 투입, 교육,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Q22. 대한민국 10개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의 임기도 마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거점 국립대는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 의무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나타난 지역과 지방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지속 가능한 고등교육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론의 장에서 많은 분들과 머리를 맞댔다. 국립대학법의 제정과 어려운 대학재정의 확대, 지역인재 채용의무제 확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등 국가 거점국립대학들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의제를 모아 정부에 적극 제안했고, 대학 정책의 변화 등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임기를 마치지만 이러한 공유와 연대의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특히 2022년에는 대교협과 함께 노력한 고등평생교육특별회계 도입은 큰 결실을 맺게 되어 향후 고등교육 개혁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Q23. 전북대 가족과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전북 도민들의 기대와 관심 덕분에 지난 4년, 전북대가 혁신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추진한 전북대의 혁신은 눈앞의 작은 이익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알찬 대학을 만들기 위한 혁신이었다. 전북대는 지역을 넘어 국가적인, 그리고 국제적인 대학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환원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이 더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한다면 이뤄내지 못할 것이 없다.

Q24. 이임 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4년을 전북대의 혁신과 발전이라는 한 길만 보고 달려왔다. 평생 이렇게 치열하고 또 치열하게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임 후엔 그동안 소홀했던 제자들 및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도 보내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마음의 여유도 찾으려 한다. 정년까지는 2년여 시간이 남아 있는데, 총장에서 다시 교육자라는 본분으로 돌아가 우리 학생들과 남은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전북대학교 제18대 김동원 총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학석사, 일본 북해도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전북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전북대 산학협력단장, 공과대학장, 공학교육혁신거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1월 전북대 제18대 총장에 취임해 2021년 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 2022년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