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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해밀톤호텔 사업주 횡령·로비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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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해밀톤호텔 사업주 횡령·로비 의혹 수사

26일에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영장실질심사 예정…수사 속도 내나

10.29 핼러윈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건축물을 불법 증축해 참사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의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찰 등의 소식을 종합하면 특수본은 최근 이모(75)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앞서 지난달 초 건축법과 도로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를 입건한 데 이어 특수본이 새로운 혐의를 추가한 것이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회계자료를 분석하면서 이 대표 모친 강모(94) 씨와 아내 홍모(70) 씨에게 수 년간 급여 명목으로 실제 업무와 무관한 회사 자금이 지출됐고, 해당 자금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로비 등에 사용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관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법인카드 결제내역 등 자금 사용내역 전반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해밀톤호텔이 수 년간 불법 증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용산구청 등 행정기관과 호텔 간 유착 관계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수본은 오는 26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을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행한다.

박 구청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핼러윈 데이 기간에 예방대책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응한 혐의다. 최 과장 역시 핼러윈 데이에 안전 주무 부서 책임자로서 사전 조치를 부실히 하고 사후에도 미흡하게 대응해 인명 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이날 심문에서 특수본이 박 구청장 등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해밀톤호텔 관련 수사는 물론, 구청 윗선인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지난 23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경정)을 구속했다. 주말 동안에는 이들을 조사하지 않았으나 새로운 한주 동안 이들을 보강조사해 연말 안에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특수본은 어느 정도 수사 윤곽이 그려지면 중간수사 발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밀톤호텔 이모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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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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