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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 '적을 죽여야 이긴다'는 검사의 시각으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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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 '적을 죽여야 이긴다'는 검사의 시각으로 정치"

"대통령이 왕이냐…공천 받으려 기다리는 '대통령 직할부대' 50명 된다더라"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정치를 검사의 시각으로 하면 안 된다. '적을 죽여야 내가 이긴다'는 건 검사의 생각"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면 비판을 했다.

유 전 의원은 20일 문화방송(MBC) 인터뷰에서 "정치는 그런 게 아니다. 적과 내가 나라 발전을 위해 같이 존재하면서 가는 것"이라며 "저에 대한 지지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제가 보완할 수 있다. 그런 (당 대표)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보수적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나"라며 "내 지지를 보면 수도권 중도층 20~50대에 몰려있다. 총선을 이기려면 윤 대통에 대한 지지와 저에 대한 지지를 합쳐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제대로 된 정치인데 '저 사람 마음에 안 드니까 저 사람 빼는 룰 만들어' 이게 오늘 벌어지고 있는 정치"라고 재차 윤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윤핵관들은 유승민이 반윤이라고 한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전 의원은 "제가 '반윤'하려고 이렇게 어려운 정치를 하려고 하겠나"라며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 정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윤 대통령이 0.7% 차이로 가까스로 정권교체를 했으면 잘 해야 하고, 잘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건 칭찬하고, 잘못하는 건 여당 아무도 얘기 안 해도 나는 한다. 그게 민주주의의 원칙"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왕이냐 종신제냐"며 "민주공화국 대통령은 그런 감시와 견제 속에서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당 주류가 바라는 대로 '당원 투표 100% 룰'을 통해 '윤심' 당권 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윤핵관이 100% 당을 장악해 공천을 하면, (의원들이) 대통령과 윤핵관에게 충성·아부하려는 경쟁을 할 것"이라며 "강남·서초·송파에 많은 현역 의원이 공천을 못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듣기로는 대통령 직할부대가, 공천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50명 정도 된다"며 "그 사람들 어디 공천 받겠나? 어려운 수도권에 '윤핵관' 꼬리표 달고 나가겠나? 이길 수 있겠나? 전부 쉬운 지역 가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도 그는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윤핵관 후보가 0%, 2%, 3% 그렇다"며 "당원도 다 보고 있다. '윤핵관 당 대표 만들어서 총선 승리할 수 없다'고 당원들이 판단하면 제가 1위도 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만 결선투표제 도입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결선 투표를 왜?"라며 "유승민이 출마해서 1등 아니면 2등 하면 다시 오더(order)를 내려서 윤핵관이 똘똘 뭉쳐서 저를 떨어뜨려 '윤핵관' 대표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걸 정당민주주의로 포장하는 게 웃기고 한심하다. 이게 무슨 정당민주주의인가?"라며 "대통령 1인의 지시를 받아서 대통령이 완전히 장악하는 사당(私黨)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저렇게까지 유승민을 죽이려고 하는데 출마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면서도 "한 번도 선거에 나가면서 머릿속에 계산기를 두드려본 적 없다. '이 시점과 상황에 국민의힘 당 대표를 제가 하는 게 맞나, 제가 잘할 수 있나, 정치적 소명인가' 이걸 생각한다. 제가 결코 꺾이진 않을 거다. 늘 그랬듯 정치적 소명을 두고 선택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월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날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에 대해 "처음부터 잘못됐다"며 "10월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상한 이야기하는 거 보고 바로 장관 파면하라고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는데 그것도 안 되고 있고 국정조사도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가족 원하는 거 들어보면 6개 요구사항 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제 자식이 이태원에 가서 압사해서 희생당했다면 아빠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라며 "국민의힘이나 윤 대통령이나 정부가 색안경 끼고 절대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6대 요구사항은 △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 △ 성역 없는, 엄격한, 철저한 책임 규명 △ 피해자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규명 △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 인도적 조치 등 적극적인 지원 △ 희생자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이다.

그는 "(이태원 참사를) 정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말에 100% 동감한다. 민주당하고 늘 같이하는 시민단체 그 사람들 저도 좋게 안 본다"면서도 "정쟁으로 가지 않으려면 능력 있고 책임있는 정부·여당이 진지하게 국정조사를 하고 책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게 안 하면 정쟁의 길을 우리가 열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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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박연철
2016-03-20 19:09:33
00
김종인 님을 비대위 대표로 모신 것은, (더민주) 당내의 혼돈과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결행된 것입니다. 당내 지도그룹의 위상,중심력이 안정되지 않아, 당과는 인연이 없는 분의
사심없는 눈과 판단으로 교통정리하여 주시기를 원하여서 모신 것입니다.
김종인님이 멸사봉공의 자세로 자기를 앞세우거나 개입시키지 않고 오로지 공정한 판단에 의하여 그 업무를 수행한다면
김종인님의 두고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구원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런데, 비례대표로 자기공전층 한다고 하니, 그것도 남성 제1번으로 한다고 하니, 가슴이 턱 막힙니다.
지금의 역할에 대한 보상으로, 비레대표 2번을 받는 것은, 작금의 역할에 대한 보상으로는, 가장 적은 것일 것입니다.

김종인님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될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그분이 앞으로도 더민주당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일 것입니다.
그분이 내심에 품고 있던 최고권력의 의지를, 지금 처럼 표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게 생각됩니다.
설혹 그와 같은 의지를 가졌다 할지라도 , 개인의 꿈일 뿐, 그러한 꿈을 이룰 수 있는,
여건도 주어지지 않았고, 경력도 찾을 수 없습니다(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그분이 헌법조항에 경제민주화 규정을 삽입시키는데 공로가 있다고 하므로,
생각하여 보는 것입니다만, 그분의 말씀 대로 경제민주화 나아가 진정한 경제발전을 기할 수 있는
정책과 방안이 그분과 그분을 도울 수 있는 분들에 의하여 이루어질 것인가는 (사실) 의문입니다.
어쨌든지 그분이 가장 의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경제민주화\'라 생각되는데,
비례대표 2번의 힘으로 과연 그와 같은 , 우리 국민이 간절히 소망하는 , 유효한 방향타를 잡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노욕이자 소욕으로 비웃음을 받고 멸시를 당하지 않을까요?
비례대표로 붙어 있고, 여지껏 민주당 쪽 인사도 아니었던 분이, 앞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당을 이끌어 나가려 한들,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겠습니까

욕심을 내려 놓으시고, 비대위 대표로서의 소임을 가장 강력하고 무사무탈하게 마치신 연후에, 경제민주화정책을
구체적 내용과 방안을 가지고 호소하고 설득한다면 원외의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지금도, 국회의원이 아닌 분이, 비대위 대표의 자격으로, 국회의 업무에 관여한다는 것이 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도 있습니다.

김종인 님이 지금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김종인님이 받고 있는 대우는, 아마도, 김종인 님의 생에에
최고의 , 최대의 예우를 받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도에서 만족하시라는 천박한 말씀을 드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가 위급한 이 시기에, 77세의 노인으로서,
자신도 잊고, (거룩하셨던) 가인님의 손자라는 것도 잊고, 오직 나라를 위하여, 오직 유권자의 절반의 지지자를 갖고도
자멸의 길을 걷는 위험에 봉착한 야당을 살리는 마음과 기백으로 임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종인님의 주변에서 듣기를 원하지 않는 , 들으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뜻밖의, 용렬한 소식을 듣고, 부득이 몇 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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