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세계적인 버섯 산업 흐름에 대응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완성형 배지의 생산성을 검정코자 충청북도·강원도·경상남도농업기술원, 한국종균생산협회와 공동으로 10일 베트남에 국산 완성형 배지를 시범 수출한다.
이번 수출은 농촌진흥청 수출농업지원과에서 주관하는 '수출용 버섯 종균 제조 기술 개발'의 공동 과제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인 버섯 생산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완성형 버섯 배지'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완성형 배지(영양체)는 톱밥이나 짚을 재료로 만든 배지에 미리 버섯 씨균(종균)을 접종한 것으로, 온도와 습도, 빛 등 재배 조건만 맞춰주면 바로 버섯이 나온다.
표고버섯은 전반적으로 완성형 배지를 사용하고, 양송이는 선진국 위주로 완성형 배지를 재배하며, 국내에서도 45% 이상 사용하고 있다.
느타리 등 일부 버섯은 외국에서 완성형 배지 형태로 수입되고 있다.
이번 수출 물량은 표고버섯('농진고' 품종) 3톤, 느타리('춘추2호' 품종) 0.3톤, 느티만가닥버섯('햇살' 품종) 0.1톤이다.
10일 검역 후, 11일 선박으로 실어 보내면 베트남 현지에 도착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
이후 농가에서 배지 품질을 확인하고 각 품목을 재배해(느타리 10일, 느티만가닥버섯 3개월, 표고 4개월 이상 소요) 생산성을 검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수출한 완성형 배지에서 자란 우리 표고는 생산량이 많고 품질도 좋아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올 8월에는 국산 양송이 품종이 배양된 완성형 배지도 시범 수출할 예정이다"라며 "올해 말에는 표고, 느타리, 양송이, 느티만가닥버섯, 4품목에 대한 완성형 배지 제조법을 책자로 발간해 우리나라 버섯 배지 제조 기술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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