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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 할 것"…유진섭 정읍시장 6.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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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 할 것"…유진섭 정읍시장 6.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유진섭 정읍시장이 2일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프레시안(=송부성)

유진섭 전북 정읍시장이 오는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2일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을 받아들여 시장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올바른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선당후사'의 결정이지만,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된 상황이 당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 시장은 "지난 4년간 정읍발전을 위해 혼신의 열정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면서도  "4년전 무관한 일을 악의로 선거 목전에 증거도 없이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을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제 불찰이고 시민들께 죄송하고, 용서를 구한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무죄 추정의 원칙을 배제한 당의 결정은 제게 큰 시련을 줬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결정에 불복해 치러진 선거를 돌이켜 보면서, 다시는 이런 진흙탕 같은 선거, 정치 불신의 선거가 재현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또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민과 당에 대해 신뢰를 지키는 것에 있다. 다소 억울하고 섭섭하다해 다들 당을 박차고 나갈수는 없다"며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장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30년 가까이 민주당원으로써 활동해 왔다. 저에게는 옷이고 우물이었다. 어머니의 품이었고, 아버지의 품속처럼 회초리를 맞고 성숙해 왔다. 이를 부정하면 안된다. 많은 시간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지만, 뼈속까지 민주당원으로서 무소속 출마는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향후 입장에 대해서는 정읍발전에 대한 애정과 간절함이 있는 만큼 "어떠한 일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지속적인 정치활동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달 4월 27일 정읍시장 후보로 이학수 예비후보를 선정했다.

다음은 유진섭 정읍시장의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 선언문'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지난 4년간 한결같이 정읍시정을 성원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저는 가리어진 진실을 밝혀 당과 시민들의 판단을 구하고자 했던 이번 정읍시장 선거에서, 당이 제게 내린 결정에 대하여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4년간 정읍발전을 위해 혼신의 열정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다고 나름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전의 무관한 일을 악의로 선거 목전에 증거도 없는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받을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은 제 불찰이며 시민들께 진정 죄송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재판에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입니다.

하지만 산더미만한 파도가 덮쳐 오듯, 무죄 추정의 원칙을 배제한 당의 결정은 제게 큰 시련을 주고 있습니다. 당의 결정 과정에서 사심은 없었는지, 당의 결정이 시민들의 납득을 얻을 만큼 과연 합리적이었는지 시민들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결정에 불복하여 치러진 선거를 돌이켜 보면서, 저는 다시는 이런 진흙탕 같은 선거, 정치 불신의 선거가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을 진정 사랑하는 시장으로서 선택할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민과 당에 대하여 신의를 지키는 것에 있습니다. 다소 억울하고 섭섭하다하여 다들 당을 박차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또한 대선 패배로 침통한 시민들과 당을 다시 힘들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의 결정에 대하여 시민들의 의견 또한 분분한 상황에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이 시민과 당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장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합니다.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들을 재선을 통하여 완수하길 원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꿈을 이루어 드리지 못하게 되어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이제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서, 정치인으로서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내가 되기 위하여 상대를 누르는 정치’보다 시민들의 꿈과 아픔이 무엇인지를 더 세심하게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겠습니다.

세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정치도 변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으로 뛰어드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김남주 시인의 시구처럼 제게는 이번 시련이 새로운 정치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시민이 힘들다 하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는 정치,

정치가 힘들다 하면 시민이 뛰어와 용기를 주는 세상을 시민들은 꿈꾸고 있습니다.

이제 임기를 잘 마무리하여 시민과 정치가 서로 기대며 함께 올바른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정치인 유진섭을 지금 이 순간에도 아낌없이 성원해주시는 당원 동지 여러분!

다시는 네거티브로 후보들이 탈락되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선거 목전에 상대 후보를 고소하고 그 후보를 탈락시켜가며 진흙탕 선거를 치르는 악습을 끊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저를 이해해 주십시오.

그리고 대선 패배로 힘든 우리 당이, 국민의 사랑을 다시 듬뿍 받는 당이 되도록 굳건히 지켜 주십시오.

저도 당원으로서 사랑하는 민주당을 위해, 정읍 발전을 위해 더 성숙한 모습으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먹구름이 몰려오고 나면 시원한 소나기가 내리듯 저의 진실도 밝혀지리라고 확신합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언제나 저를 보듬고 품어주신 정읍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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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성

전북취재본부 송부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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