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신년 인터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참교육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신년 인터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참교육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다"

"청렴도 조사 최하위 발본색원해 일벌백계할 것…학급당 학생 수 20명,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안전"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왼쪽)이 김규철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과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종교육청

지난 2014년 2대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으로 당선된 후 7년 6개월 여 동안 세종교육을 이끌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 최 교육감은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과 특유의 솔직함으로 학생·학부모·교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세종시 교육의 미래를 선도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프레시안>은 최교진 세종교육감을 만나 세종교육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프레시안 : 3년 전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 참교육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 첫 당선부터 7년 반이 지난 지금 참교육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고 보는가.

최교진 : 교육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다. 교육청에서 정책을 세울 수는 있으나 실행은 여전히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해줘야 하는 일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교육청에서 하고자 하는 일이 학교 현장과 얼마나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세종이 타 시도에 비교했을 때 교육지원청을 거치지 않고 교육청에서 곧바로 학교와 만나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전에 비해서 상당히 달라졌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높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교육연구소에서 5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서 달라진 부분을 조사하는데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대접하고 있는가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알 수 있다. 특히 서울이나 경기도 분당 등 외지에서 온 학부모들을 만났을 때 세종으로 이사를 온 후 자녀들이 학교 또는 선생님들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것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느낀다는 것이어서 교육감으로서 아주 기분이 좋다. 반대로 너무 놀리기만 해서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듣는다.(웃음) 어느 정도 참교육이 실현되고 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세종시 출범 후 전입하는 학부모들의 질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자녀들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것은 있는가?

최교진 : 매년 조사를 하는데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반면 교사들의 만족도는 떨어진다. 그 원인을 분석해보면 과거에는 관리자의 일방적인 지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세종에서는 그런 불만은 거의 없어졌다. 이는 교육현장에 상당히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문화가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학생들에 의한 교권침해의 경우인데 이런 것도 거의 없다. 가장 심한 것은 학부모들의 교사들에 대한 고질적인 민원이다.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교사들을 보면서 주변의 교사들도 매우 힘들어 한다.

학부모들의 민도가 높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것도 포함되는 것인데 최근에 교육청 홈페이지에 있는 ‘교육감에 바란다’ 코너를 읽어 보면 교사를 칭찬하거나 상을 주라는 민원도 있다. 이 경우 교사들에게는 굉장히 힘이 된다. 전체적으로는 이런 민원이 많은 반면 집요한 민원도 있다.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해서 자신의 자식이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렸다는 내용이거나 대부분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너무 과도하다며 법정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이 있을 때 가정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해결하는 노력을 했다면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부모님이 인정을 하지 않다보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집요하게 민원을 제기해 교사들이 힘들어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세종시의 생활여건이 좋은 만큼 인근 타 시도에 비해서는 상당히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프레시안 : 세종시는 컴퓨터 기기인 탭을 이용한 수업을 가장 많이 했고 이번에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내로 하겠다고 한다. 좀더 세심한 교육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교진 : OECD 국가 중 평균 학급당 학생 수가 거의 20명 선이다. 우리나라가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고 대통령이 이제는 선진국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잘 사는 나라가 됐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들어갈 우리 아이들에게 여전히 과거형의 교실에서 공부를 하라는 것은 매우 잔인하고 부당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서라도 교실 내 수용인원을 20명으로 줄여야 한다.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선진국 수준에 맞춰 20명 이내로 학생 수를 줄여줘야 교사들이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 하나 하나를 지도할 수 있다. 특히 초교 1~2학년의 경우 처음으로 학습이 이뤄지는 시기에 문해력과 수리력이 뒤처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체크하고 살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김규철0

프레시안 : 세종교육청이 지난해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감사관실에서 공사납품업체에 편지를 보내 금품 제공에 대한 조사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교진 : 지난번 정례브리핑에서 감사관실 관계자가 어떤 이유든 청렴도에서 나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투명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권익위가 물품계약분야에서 세종교육청과 거래를 하는 다양한 업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했다는 답변이 나와 청렴도 평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일은 재발되어서는 안된다. 누가 금품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해서라도 찾아내고 일벌백계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감사관실에 수차례에 걸쳐 사실 여부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프레시안 : 민주적인 학교행정을 하면서 교사들은 편해진 반면 관리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에는 젊은 교사들이 많아 육아 휴직에 들어가는 교사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간제 교사의 비율이 타 시도보다 높은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가?

최교진 : 학교장의 입장으로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2월에 교과배정, 담임배정을 해서 책임지고 1년간 지도를 하는 시스템이 돌아가야 하는데 학년 중간에 육아휴직을 해서 담임교사를 교체해야 하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야 하는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세종시가 교사들의 연령도 낮고, 세종시 전체의 육아·출산률이 높아서 육아휴직의 비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달라진 문화로 이해를 해야 하고 무엇보다 국가적으로 출산·육아휴가를 장려하고 있어 교사를 배치할 때 반대할 수는 없다. 물론 세종시교육청에서는 교사들에게 육아휴직은 예상이 되는 것인 만큼 학교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신학년 또는 신학기 전에 알려달라고 하고 있다. 이것이 지켜지면 기간제 교사가 1년 동안 학생들을 맡아 지도할 수 있게 된다. 상당수의 교사들은 이를 따라주지만 모든 교사가 따라주지는 않고 있다.

요즘 세대는 달라진 문화, 내 권리는 내가 찾아야 한다는 식의 문화다. 이는 문화의 문제, 세대차이여서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는 없다,

프레시안 : 선거가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교육감의 3선 출마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교진 : 저에게 맡겨진 임기가 6개월이나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선거가 3월 초에 있어서 제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현재 교육계가 안고 있는 반드시 해결되었으면 하는 것, 예를 들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하는 것을 선언이라도 하도록 해달라는 것이고 방향을 국가에서 잡아주면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조건이 되는 곳에서 우선 풀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유초중고에 관한 교육재정문제에 대해서도 학생 수가 줄어드니까 예산도 줄인다는 것인데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크게 하려면 앞으로 돈이 더 필요하다.

또한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출범시키고 거기에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청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달라는 것 등 시도교육감들이 합의한 요구사항 20가지를 정리해서 각 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문서로 전달했다. 직접 전달하고 설명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지만 후보들이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내주지 못했다. 이런 것들을 마무리해야 한다.

대선이 워낙 오리무중이다. 설사 출마를 한다 하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정말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당선되는 분에 따라 예전에 뜻을 같이 한 분이라면 반드시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준비할 수 있겠다라고 보고를 드릴 수 있다. 어떤 분이 되느냐에 따라 출마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세종시에서는 지난해 1년 내내 등교수업을 했다. 자랑스러운 일이었는데 12월 말에 일부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금은 방학 중임에도 주로 백신을 맞지 못한 유초중고교에서 거의 매일 4~5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오는 3월1일 전면 등교수업을 전제로 한 부분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무시하고 선거에만 치중한다면 오히려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프레시안 : 차기 세종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김대유 출마 예상자가 최 교육감을 만나 출마의사를 전달했는지

최교진 : 처음 인사를 왔을 때는 (김대유 출마 예상자가) 경기도에서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출마를 결심하면 선배님께 먼저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프레시안 : 지난 번 선거에 비해 출마예상자들이 대폭 늘어났다. 만일 교육감께서 이번 출마를 하지 않으신다면 어느 분이 교육감이 됐으면 좋겠는가

최교진 : 특별히 말씀드릴게 없다.

대담 /김규철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