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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추락사고 났는데 휴가 복귀 외면"…화성시장 비난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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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추락사고 났는데 휴가 복귀 외면"…화성시장 비난 자초  

사고 이튿날도 미복귀, 순직 조종사 영결식도 불참… 시 "전화로 대응 지시" 해명

최근 경기 화성시에서 ‘공군 전투기 추락사고’가 발생해 조종사 1명이 순직한 가운데<본보 1월 11일자 보도> 사고 당시 서철모 화성시장이 휴가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마을과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전투기가 추락해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될 뻔했던 상황이었음에도 사고 수습 과정에 지역의 총 책임자인 시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은 물론, 민가로 추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조종사의 영결식조차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철모 화성시장. ⓒ화성시

21일 화성시에 따르면 서 시장은 지난 11일 낮 2시께 개인차량을 타고 시청을 떠났다.

같은 날 낮 1시 43분께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태봉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한지 불과 20여 분 만이었다.

이날 서 시장의 외출은 이달 초부터 계획했던 휴가 때문이었으며, 사고 발생 이튿날인 12일에도 휴가 일정을 소화하며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사고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이 순직했지만, 14일 진행된 영결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숭고한 희생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故심정민 소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글만 개인 SNS에 게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의 총 책임자인 시장이 휴가를 이유로 지역 내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를 외면했다는 비난이 지역사회 일각에 팽배한 상태다.

시민 김모(58)씨는 "자지단체장이 지역 내에서 큰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은 채 사적인 일을 우선시 했다"며 "다행히 사고 당시 민간의 피해는 없었지만, 언제든 추락한 전투기가 폭발할 위험이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던 상황이었음에도 현장을 살피지도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서 시장이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제가 고인과 같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인데다, 제 아들이 고인과 같은 계급의 사관학교 출신 현역 장교여서 고인의 희생이 참으로 아프고 비통하게 느껴진다"며 심 소령을 추모한데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지난 14일 개인 SNS에 게시한 故 심정민 소령 추모글. ⓒ서철모 화성시장 페이스북

이모(45)씨는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지역 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여부와 규모 등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조치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느냐"며 "그동안 공사 40기 출신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밝혀오던 서 시장은 정작 공사 후배의 숭고한 희생을 위한 영결식에는 불참한 채 SNS에 추모글을 올리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동뿐, 시장으로서의 본분은 외면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전투기 추락사고 발생 사실을 서 시장이 휴가를 떠난 이후인 오후 2시 15분께가 돼서야 공군과 소방 등에서 전달받아 알게된 만큼, 서 시장은 사고 발생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휴가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또 서 시장이 휴가에서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확인했으며,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사고 당시 서 시장이 현장에 가지 않은 이유는 공군 출신으로서 군사법상 군 통제구역에 들어갈 수 없는 점 등 공군의 대응방안을 잘 알고 있었던데다, 군에서 출입을 제한하고 경찰의 수색이 진행된 것과 달리 아무런 권한이 없는 시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 때문"이라며 "비록 휴가 중이었지만, 당시 원할한 사고 수습을 위해 임종철 부시장에게 직접 상황대응을 지시하는 등 시장으로서의 책무는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소령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사전에 정해져 있던 일정을 소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불참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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