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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해용 대구 경제부시장 "어려운 민생 지키고, 미래 먹거리 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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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초대석] 정해용 대구 경제부시장 "어려운 민생 지키고, 미래 먹거리 산업 키운다"

"대구는 90년대 IT혁명 준비 미흡으로 어려워졌다...5+1 미래사업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시책 추진"

"어려운 민생은 지키고, 미래 먹거리 산업은 키우고..."

"대구는 90년대 IT 혁명 대응에 미흡... 5+1 미래산업은 철저한 준비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 

"'대구로' 출시 두달여 만에 '100억' 돌파... 전국 최고 실적"

"전통적인 노동시장 꿈꾸면 도태된다...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로 계속 변화해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통제에 실패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이후 45일만에 ‘특단의 대책’을 꺼내든 가운데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 D-방역(대구방역)이 회자되고 있다.

2020년 2월 18일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정해용 대구 경제부시장은 대구광역시 비상대책본부의 공동상황관리반장을 맡아 방역에 선봉에 섰다.

한 명의 확진자로 시작된 대구의 코로나19 악몽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확진자 속에서 대구시민 모두가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왜 대구냐...' 불안과 울분 속에서 서로 아픔을 나누고, 비난과 경멸이 가득한 속에서 시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스스로 봉쇄했다. 다른 한편에서 보내준 의료인력·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격려를 의지하며, 의연하게 견뎠다.

함께 참으며 만들어 낸 기적이었다. 그리고 대구는 경제산업 구조 전환을 통해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수년간 꾸준한 준비로 섬유·의류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에서 벗어나 물·미래차·에너지·의료·로봇+스마트시티'의 '5+1 신산업' 중심의 구조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산업 구조 전환은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대구 경제의 판을 바꾸고 있다.

대구 산업구조 대전환의 시기에 1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14일 만났다.

프레시안 : 코로나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중책을 맡은 소감은?

정해용 : 가볍지만은 않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대구시가 권영진 시장 취임 이후 5+1 신산업 구조 변화를 꾀하면서 산업적 성장을 만들어 가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신천지 때문에 전 세계적인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지역 경제가 와해될 정도였다.

권영진 시장의 제안을 받고 경제부시장을 수락할 때 두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지키고, 하나는 키우고 이 두 가지를 모토로 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 계시는 분들은 지켜서 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끌고 가는 것, 우리가 성장해서 먹고살아야 될 산업을 키워나가는 것 이 두 가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레시안 : 경제부시장으로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 계획은?

정해용 : 대구는 1990년대 IT 혁명을 준비하지 못하는 바람에 굉장히 어려워졌다. 미래산업 쪽은 우리가 6개나 끌고 간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왔다.

대구시의 그동안의 준비가 바탕이 돼서 이제 결실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 미래 자동차, 전기자동차에 대해 진출을 못하고 있을 때 (권영진)시장님하고 르노, 보쉬, 독일, 프랑스 가서 현장을 봤다. 미국 CES에 가서 자율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전기차가 어떻게 미래가 될 건지에 대해 스터디를 했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의 자동차산업 전환기에 지역 기업의 산업전환을 위해 전기차 핵심부품인 모터산업 육성을 위한 일련의 사업들을 매우 탄탄하게 추진했다.

이러한 결실 중 하나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모듈과 부품들이 모두 대구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 외 첨단의료기기산업, 로봇산업도 급성장할 것이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화시키고 100억, 1천억 기업을 조 단위 기업으로 스케일업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대구시를 대한민국 최초로 산업구조 혁신에 성공한 도시,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기회의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프레시안 : 폭넓은 네트워크로 각계각층과 소통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집중할 분야는?

정해용 : 올해에는 일자리, 긴급복지 중심의 정부지원의 사각지대를 지원하는 1차 경제방역과, 여행업계를 지원하는 2차 경제방역, 금융사각지대 소상공인 특별보증 등 3차 경제방역까지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위중한 코로나 방역상황과 이에 따른 강화된 방역조치로 우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을 중심의 민생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경제방역을 위해 1조 2460억 원 규모의 보증지원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피해와 신용도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융통을 하기 위해 대구신용보증재단에 200억 원을 출연해 보증공급을 확대한다.

금융 사각지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사업자에 1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대구 희망플러스 특별보증(이하 희망플러스 특별보증)'을 집중 지원한다.

또,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향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소비붐업도 함께 준비하는 등 선제적이고 도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추진한다.

특히 출시 두 달 반 만에 주문액 100억을 돌파해 전국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공공배달앱 ‘대구로’도 있다.

시책을 추진할때 시민들과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을 더 자주 만나고 의견을 구해, 지역 민생경제가 하루빨리 활력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해가겠다.

프레시안 : 활발한 현장 행보 속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정해용 : 산업단지 쪽을 많이 다니고 있다. 지역 산업단지는 80년대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서울은 가산이라든가 구로 등 이미 도심형 산업으로 다 바꿨다.

산업단지는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을 원하지만 청년은 산업단지를 기피한다. 기숙사에 살면서 통근버스 타고 집에 가서 잠만 자는 것은 요즘 청년들이 원하는 회사가 아니다.

업종을 다 제한해가지고 공장 말고는 못 들어 온다고 말하는데, 이런 데서 청년들이 무슨 일을 하겠는가.

산업단지 재생사업하면서 길만 내고, 몇 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지 고민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다.

일터·배움터·즐김터가 어우러진 공간으로서의 산업단지가 필요하다. 이런 말을 하면 관계자들은 가능한지 되묻는다.

지금의 법 테두리에서 가능한 부분이다. 물론 산업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절충이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프레시안 : 끝으로 대구시의 큰 현안 중 하나인 '청년인구감소'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정해용 : 청년을 떠나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와서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드는 걸 해야 한다. 청년들은 떠나는 게 본능이고 본성이다.

어떤 조건을 주고 묶어서 ‘가지 마’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대구에 있고 싶은 친구는 있고, 떠나고 싶으면 보내준다.

다만 청년이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싶을 때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기업과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이 와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는 연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듯이 청년이 떠나는 걸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청년이 와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업도 평생직장이라는 전통적인 노동시장을 꿈꾸면 지금 현대 사회의 산업을 따라갈 수 없다. 청년 일자리 설계를 거기에 맞춰야 한다. 아니면 도태된다. 계속 변화해나가야 한다.

한편 정 부시장은 경상북도 영천시 출생으로 경주고와 경북대를 졸업하고, 민주자유당 중앙당 사무처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대구시의회 시의원(재선(2006~2014), 예결위원장, 공기업특위위원장)을 거쳐 2014년 7월부터 6년간 대구시 정무조정실장, 정무특보로 일했다.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현장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와, 지역 정치계 상공계 등 각계각층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졌다.지역 현안에 밝고, 대구시정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긍정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정해용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프레시안(=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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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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