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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육부, 소아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 후 "실신·과호흡·구토·발작...백신과 관련 없어"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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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육부, 소아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 후 "실신·과호흡·구토·발작...백신과 관련 없어" 논란 일파만파

13일 집중접종지원주간 시작, 접종 방식·계획·백신 배정 등 세부 계획 미수립...졸속행정 비판 쏟아져

정부가 오는 13~24일 '학교 단위'로 초등학교 6학년 이상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부가 학부모들에게 '실신·과호흡·구토·발작'이 백신과 관련 없는 '예방접종 불안반응'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실신'은 보통 청소년과 성인에서 흔히 나타나고, '발작'은 추가 조사는 불필요하고 불안 반응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임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소아․청소년 학교 단위 접종 시행 지원계획 문서에 예방접종 관련 불안반응을 안내하고 있다.(교육부 자료 재가공) ⓒ 프레시안(=권용현)

지난 8일 대구지역 한 맘 카페에 '교육부 공문이 문자로 와서 읽어보니, 황당하다'며 게시글이 올라왔다.

교육부의 '소아·청소년 학교단위 접종 시행 지원계획'에 따르면 '개인과 집단에서 주사 행위 결과로 나타날 수 있고 백신과 관련은 없음'이라고 명기돼있다.

불안반응의 종류로 '실신'은 '보통 청소년과 성인에서 흔히 나타남', '과호흡'은 '단체 예방접종 과정 중에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설명했다.

'구토 등'은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구토, 호흡중지, 의식소실, 괴성, 접종 회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발작'은 '드물게 나타날 수 있고, 추가 조사는 불필요하고 불안 반응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임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함’이라고 안내했다.

이어 불안반응으로 실신이 발생한 경우 '아나필락스'와 감별이 중요하다고도 명기해 학부모들과 학교에 혼란을 야기했다.

'아나필락스'는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고, 일반적으로 몇 분 이내에 빠르게 진행되며 다양한 중증도와 임상 특징으로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교육부는 접종자의 불안감과 과호흡으로 인한 졸도나 기절과 아나필락시스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와 더불어 '예방접종 시행 동의서'에는 '질병관리청에서는 안전한 예방접종 시행을 위해 보호자가 동행하여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며 '동의서는 접종대상자가 단독으로 의료기관(학교)을 방문하여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보호자 동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마련되었습니다'고 적혀있다.

불가피하게 학부모가 동행하지 못하는 경우 백신을 접종한 학생을 둔 학부모의 걱정과 학교 선생님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 맘 까페 회원들은 "얘들이 써도 저리 황당하게는 안 쓰겠네요", "맞으란 거예요. 맞지 말란 거예요?", "헛웃음이 납니다 진짜"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A 씨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이상증상 등을 적극 어필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경우가 대다수다. 선생님들도 일부 학생들이 이를 악용해 꾀병을 부리는지 진짜 아픈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지 않겠냐"라며, "갑작스럽게 여러 명이 이상반응을 보이면 학교에서 제대로 대처를 할 수 있는 여력은 확보된 상태인지 너무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문서는 교육부에서 작성한 문서며, 담임 선생님들을 대상을 학생들 접종 시 이상반응 모니터링 교육 등은 현재 계획에 없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학교단위 접종 완료 후 학생들은 하교하는지 묻는 질문에 "확인해 봐야겠지만, 학사일정 및 지자체 여건 등을 고려해 협의 및 결정한다"고 답했다.

앞서 교육부는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집중 실시하는 것으로 발표했는데, 접종 시작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 방식·계획·백신 배정 등 세부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교육부의 '학교단위 백신접종' 강행은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 공문을 공고해 놓은 대구 모 중학교에 학교단위 백신접종에 관해 질의하자 “보건선생님이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선생님은 업무 관계로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앞서 대구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백신 접종은 절대 강요가 아닌 오직 어머니들 '희망선택'"이라는 알림장을 학부모에게 보냈다. 일부에서는 체계적인 준비 없이 강행하는 '학교 단위' 접종을 우려하는 학교 현장 내부 목소리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열린 '학생·학부모·전문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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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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