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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산시 혈세로 '공무원끼리 결혼 장려 행사'..."내가 낸 세금으로 지들끼리 잘 놀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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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산시 혈세로 '공무원끼리 결혼 장려 행사'..."내가 낸 세금으로 지들끼리 잘 놀았네"

시민들 "세금으로 철밥통 공무원 결혼까지 도와야 하나"

경북 경산시가 시예산을 들여 공무원을 대상으로 결혼·출산 장려 행사를 치러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행사는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위기 지역인 경산시 지역 맞춤형 인구시책으로 기획됐고, '청춘 소통·공감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홍보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단독]경산시 '청년 우롱 행사'에 수 천만 원 혈세 낭비 논란. 2021.11.29일 자)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수 천만원 혈세로 진행 된 행사는 지난 11월 9일 오후 3시께 진행, 참가 공무원 등은 근무시간에 '공무원 결혼 장려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철밥통 공무원 결혼을 왜 세금으로...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세금으로 지들끼리 잘 놀았네"라며 "청년들은 취업이 안돼서, 경제적 여건이 안돼서 결혼을 포기하는데, 왜 내가 낸 세금으로 철밥통 공무원 결혼까지 도와줘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사기업에 재직 중인 김 모(34)씨는 "공공기관이 결혼정보회사도 아닌데 왜 공직자끼리의 만남을 위해 세금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는지 의문"이라며 "공공기관이 할 일은 공직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아닌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도 "저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며 "저출생의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직장 문화, 미흡한 보육인프라 등 다양하므로 공공기관이 할 일은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지 미팅 사업을 주관하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또 "지자체가 나서 공공기관 내 만남을 주선하는 것은 특정 계층의 특권화를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산시 "왜 자꾸 부정적으로 보나..."

경산시의 '문제없다'는 입장에 시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왜 공무원만을 위한 행사냐는 질문에 경산시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 공고하면 안 옵니다. 모집이 안 됩니다 100% 장담합니다"고 답했다.

시민 호응이 없다고 단언한 행사를 왜 기획·진행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시민들이 호응 안 한다고 해서 가만히 있어야 됩니까"라며, "우리 직원들도 시민이다. 직원인 동시에 시민이다. 왜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왜 자꾸 부정적으로만 보고 자꾸 질문을 하는지 그게 참 불만스럽다"고 언성을 높였다.

시정을 견제·감시하는 시의회 의장도 해당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다. 이기동 경산시의회 의장에 입장을 듣기 위해 시 의회에 연락을 취했지만 듣지 못했다.

한편, 대전 서구는 대전·충남·세종지역 공무원 및 공공기관 근무자 중 만 26~38세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심통방통 내짝을 찾아라' 행사를 개최하려다 언론·시민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사업을 철회했다.

▲ 경산시가 지난 11월 9일(화) 15시경 경산시민회관에서 시예산을 들여 공무원을 대상으로 결혼·출산 장려 행사를 치뤄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행사는 근무 시간에 치뤄져 더욱 논란이다. ⓒ 경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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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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