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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도 할 줄 모르는데 무더위 쉼터 어떻게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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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도 할 줄 모르는데 무더위 쉼터 어떻게 찾지?

세종시 스마트포털 세종엔 통해 무더위 쉼터 검색 홍보, 어르신들은 사용불가…인쇄물은 만들지도 않아

▲세종시가 지난달 27일부터 어르신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포털 세종엔 무더위 쉼터 지도 서비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세종시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가 스마트 포털 ‘세종엔’을 통해 시민들에게 무더위 쉼터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이용 대상인 어르신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경우가 거의 없어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27일부터스마트포털 ‘세종엔’을 통해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 운영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내 실내 무더위쉼터는 총 385곳이 운영 중이며, 세종엔에서 쉼터 면적, 수용인원, 운영시간, 에어컨·선풍기 보유현황 등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더위쉼터 위치를 지도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무더위쉼터 주변 교통수단, 공영자전거, 맛집 정보 등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한 ’스마트포털 세종엔은 모바일·PC 등을 통해 누리집에 접속하거나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세종엔’을 검색해 접속할 수 있다‘고 이용방법을 알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세종시의 안내와 달리 정작 이를 이용하는 대상인 어르신 대부분은 컴퓨터를 아예 배워본 경험이 없거나 컴퓨터를 소유하지 않고 있어 접속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휴대전화도 대부분 스마트 폰 대신 2G 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형식적인 행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어르신들이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세종엔에 접속할 수 없는데도 세종시는 세종엔을 통해 무더위 쉼터를 파악할 수 있다고 홍보해 이용자의 수준이나 성향도 모른 채 제공자의 입장에서 생색내기식 행정을 했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실제로 부강면에 거주하는 A(82) 할아버지는 “컴퓨터도 없고, 휴대전화도 걸고 받는 것만 하는데 어떻게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무더위 쉼터를 찾느냐”며 “차라리 면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게 나을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세종시에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B 씨도 “스마트 폰을 사드려도 사용하기 힘들다고 하셔서 다시 2G 폰을 구해드렸다”며 “노인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행정이라는 것이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차라리 각 읍면동별로 인쇄물을 만들어 가가호호마다 전달해드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시의 부실한 행정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스마트 도시과 관계자는 “무더위 쉼터 관련 업무는 재난관리과에서 하는 것인데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세종엔에 접목시킨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세종시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무더위 쉼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쇄물을 만들어 배포하도록 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한편 세종시에는 올해 6월말 현재 65세 이상된 남자 어르신 1만 5905명과 여자 어르신 2만 289명 등 총 3만 6194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무더위 쉼터는 경로당 430개소, 주민센터 21개소, 금융기관 21개소, 마을회관 10개소, 복지회관 및 도서관 각 1개소, 기타 3개소, 야외 27개소 등 모두 514개소가 지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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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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