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에서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후보(기호순)가 통과하면서 오는 9월 본경선까지 대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양승조 후보와 최문순 후보는 탈락했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난 사흘간 진행된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당원 50%와 일반국민 50%를 합산해 반영했다. 후보별 득표율이나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90초 다짐'을 통해 "민주당의 경선 과정은 전쟁이 아니라 경쟁의 과정, 이기고 지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팀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팀원들과 함께 반드시 새로운 민주당 정부, 더 유능하고 강력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은 이어받고 부족한 것은 채우겠다"며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지키면서 민주당답게 성공하겠다. 어느 경우에도 불안하지 않은 후보 이낙연"이라고 했다.
이날 예비경선을 통과한 6명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지역별 순회 경선 등을 거쳐 오는 9월 5일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 간 결선투표를 거쳐 9월 10일 선출한다.
현재까지는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이재명 후보가 선두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의 2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기 위한 나머지 후보 간의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예비경선 결과가 발표되는 이날도 후보자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이재명 후보자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검증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나머지 후보들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이낙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가족도 사생활은 보호해야 옳지만, 위법 여부에 대해선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후보자 입장을 반박했다.
정세균 후보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이 말씀이 조국(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을 탈탈 털어내던 윤석열 씨의 부인과 장모의 비리를 덮고 가자는 말씀은 아니시겠죠"라고 반문했다.
그런가 하면, 이낙연 후보자와 추미애 후보자 간에도 견제 구도가 형성됐다. 예비 경선 과정 중 추미애 후보자가 이낙연 후보를 향해 '제대로 검찰개혁 노력을 안 했다'고 저격한 데 대해 이낙연 후보자 측에서 반박에 나선 것.
이낙연 후보자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낙연 후보는 검찰개혁에 대해 한 번도 흔들려본 적 없다"면서 "본인이 검찰개혁을 주도했고 이낙연 후보는 한 게 없다는데, 이렇게 가선 안 된다. "(상대방이) 대답을 하면 '기억에 없다'는 것은 2017년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던 수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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