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학을 디자인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돼 화제다.
충북대 융합학과군 디자인학과와 자연과학대학 수학과는 수학을 어려운 학문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학과 디자인을 융화시킨 '수학나라디자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창의적으로 시도한 이 전시회는 정12면체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수학을 소개하고 실습체험을 통해 수학에 대한 선입견과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갤러리1377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12면체의 꼭지점과 모서리 면을 변환시켜 만들어진 조명등, 통신위성모델, 등갓, 세팍타크로 공(ball), 야외설치도형물, 달력, 지오데식 돔(dome), 축구공, 구면 및 정6면체와의 호환 등 조형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일상생활에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 지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전시회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6장의 띠와 접착테이프만으로 매듭과 오각형을 응용해 세팍타크로 공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실습을 통해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물품에 숨겨진 수학적 의미를 깨닫게 하고, 생활 속에서 교차배열을 통해 만들어진 물품과의 연관성을 찾아보도록 함으로써 수학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3년째 암으로 투병 중인 오원태 충북대 수학과 명예교수가 재직 시부터 수학대중화를 위해 모아두었던 교육 자료를 기하학 관련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심복섭 디자인학과 교수를 직접 만나 전시회 개최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져 오 교수의 수학에 때한 남다른 애정과 감동을 느끼게 하고 있다.
오원태 교수는 “이 번 전시회는 이공계열의 기하학과, 미술계열의 디자인과 콜라보레이션적인 전시행사로 여타 전시회처럼 일방적으로 보고, 느끼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내에 체험실습코너를 마련하고 자원하는 관람객에게 실습을 통해 참여하고, 체험하고, 느끼고, 음미하는 전시회로 기획했다”며 “참가자가 실습과제 제작을 성공해 전시장 도우미의 인정을 받으면 자신들이 제작한 실습작품 (세팍타크로공)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오원태 교수는 “각 읍면 마을마다 도서관이나 회관에 현재 체육시설을 한 것처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청주시를 과학으로 특화된 도시로 선포하고 장소마다 한 가지씩 과학이야기를 소재로 한 과학사의 이야기와 과학을 주제로 한 실습 체험장을 만들어 누구든지 창조적이고 분석적인 사고의 세계를 넓혀 나가는 교육적인 질문이 가득한 도시환경에 학생들을 생활하게 하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어 “이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입국을 꿈꾸며 도시 환경 자체를 질문으로 가득한 퀴즈와 퍼즐의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의 문제”라고 청주시와 도교육청 관계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영국 런던의 템즈(Thames) 강가를 거닐다 보면 4원수 (겹복소수) 켈리넘버를 발견한 장소의 표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4원수 q= x+yi+zj+wk 를 처음 발견한 것을 기념하여 표시해 둔 역사적인 의미를 알게 해주는 것”이라며 “이처럼 도시 곳곳에 역사적, 과학적, 예술적 이야기들이 길가에 들꽃처럼 설명과 해설이 있는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현재 과학문명으로 치우쳐진 스마트도시 건설을 보완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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