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한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확산 지역이 군산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감염 여파가 인접지역인 전주와 익산에까지 파고든 상태여서 추가 확진자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군산의 A 교회 교인들과 타지역 교회 신도 등 총 1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우선 군산 A 교회와 타교회 신도 등 확진자 가운데 '1490번'과 '1493번' 확진자인 2명이 최근 타지역 교회관련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93번 확진자는 군산 A 교회 여목사이고, 1490 확진자는 A 교회 신도이자 군산의 한 요양병원 행정원장이다.
이들에 앞서 교회관련 집회 확진자로 먼저 연번이 부여된 1489번의 경우에는 1493번인 A 교회 목사의 남편이다. 이 남편 역시 목사 아내를 따라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내에서는 목사 부부와 요양병원 행정원장인 3명이 사실상 나란히 확진되면서 군산에서의 교회집회 관련 집단감염의 시작점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의 확진 직후에 A 교회 신도를 위주로 퍼져 나간데 이어 곧바로 전주와 익산에서도 교회관련 집회에 참석한 다른 교회 신도들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세에 불씨를 당겼다.
교회관련 집회 확진자의 지역별 인원은 군산이 11명이고, 전주 5명, 익산 1명이다.
여기에 요양병원 행정원장인 1490번 확진자의 근무지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입소자 및 종사자 전원이 우선 '음성'이 나온 것으로 전해져 그나마 한숨을 넘긴 상태지만, 언제 상황이 급변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A 교회 여목사의 경우에는 지난달 23~24일 대전의 교회에서, 이튿날인 같은달 25일에는 전주의 교회에서, 그리고 지난 29일에는 횡성의 교회 30일에는 하남의 교회에서 열린 집회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보건당국은 교회관련 집회 확진자 집단감염세가 심상치 않자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과 경기하남, 대전, 전주, 군산, 강원 횡성 방문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즉시 검사를 바란다"며 독력하고 나섰다.
한편 1490번 확진자로 인해 군산 옥구의 한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는 동시에 병원과 요양원 입소자들을 군산·남원의료원으로 모두 전원시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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