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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율 38% 최저치…조국 넘어선 '추미애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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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율 38% 최저치…조국 넘어선 '추미애 사태'

부정평가는 54% 최고치…'추·윤 갈등' 후폭풍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끝나지 않고 있는 법무부-검찰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12월 2주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정례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주와 지난 8월 2주, 작년 10월 3주 당시의 39%였다. 지난 8월은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게 제기됐던 때다. 작년 10월은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였다. '추미애 사태'의 여파가 '조국 사태'를 넘어선 셈이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54%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럽은 "8월 중순부터 11월 3주까지 약 3달간 긍·부정률이 40%대 중반에서 엇비슷하게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최근 3주 연속 긍정률은 하락하고 부정률은 상승해 이번 주에는 그 차이가 16%포인트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갤럽이 지적한 '최근 3주'의 시작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11월 4주차 정례 조사(조사기간 11.24~26)였다. 11월 24일은 바로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 배제' 조치를 발표한 날이었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주관식 응답) △부동산 정책(18%), △전반적으로(12%), △인사 문제(7%), △법무부·검찰 갈등(6%) △코로나19 대처 미흡(6%) △독단적/일방적/편파적(6%)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6%) 등을 들었다.

갤럽은 "추석 이후 계속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는 부동산 문제 비중은 감소세이며, '코로나19 대처 미흡'은 지난 한 달간 점진적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법무부-검찰 갈등을 지적한 응답은 11월 4주 5%에서 지난주 9%까지 늘어났다가 이번주에도 상위권을 지켰다.

연령별 소집단에서는 40대(긍정평가 52%, 부정평가 44%)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던 30대에서도 부정률(51%)이 과반으로 긍정률(45%)에 앞섰다. 20대(긍정 33%-부정 49%)에서는 격차가 더 컸고, 50대 이상에서는 부정률이 60%를 넘어 긍정률을 2배가량 압도했다.

지역별 소집단에서도 호남(61%-33%)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률이 긍정률에 앞섰다. 내년 4월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은 긍정 37% 대 부정 54%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고,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4% 대 부정 56%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1%, 정의당 6% 등이었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 국민의힘도 1%포인트 상승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 대상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총 통화시도 6273명, 1000명 응답완료)였다. 설문지 문항 및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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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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