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여부를 둘러싼 여권의 혼란상에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던 40% 벽이 허물어진 모양새다.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번주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39%, 부정 평가가 51%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39%는 취임 후 최저치로,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셋째 주와 부동산 문제가 심화되던 지난 8월 둘째 주에 이어 세 번째다.
전날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집계한 주간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은 37.4%를 기록해 이 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갤럽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p(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p 상승해 격차가 12%p로 늘었다. 8월 중순부터 11월 셋째 주까지 약 석 달간 긍·부정률이 40%대 중반에서 엇비슷하게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지난주에는 8%p로 벌어졌고 이번 주는 다시 12%p에 달했다. 나머지 10%는 의견을 보류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는 추석 이후 부동산 문제가 지속적으로 1순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주부터 '법무부·검찰 갈등' 관련 직접 언급이 늘었다. 지난주 관련 응답률이 5%였으나, 이번주 9%로 뛰었다.
한국갤럽은 "두 기관 수장 간 충돌이 장기화·격화함에 따라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검찰 개혁 관련 응답이 5%로 나와 지난주(2%)보다 늘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도 다시 지지율 최저점을 찍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33%,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도 33%, 국민의힘 20%, 정의당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각각 3%p, 2%p씩 하락했고 정의당은 1%p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0월 넷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했고(40%→33%), 무당층이 그만큼 늘었다(27%→33%). 최저치는 문 대통령과 유사하게 8월 둘째 주에 이어 이번 주의 33%다.
한국갤럽은 "8월에는 제1야당인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지지도가 27%까지 상승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최소 격차(6%p)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지적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2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6%), 윤석열 검찰총장(1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상 1%) 순으로 나타났다.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41%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윤 총장·안 대표 선호도가 각각 1~2%p 상승했고, 이 대표는 3%p 하락했다. 올해 7월까지는 이 대표가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부터 이 지사 지지율이 상승해 앞서가는 추세다.
또한 2022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44%로 나타나 정권 유지를 해야 한다(41%)는 의견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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