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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아시는 부산 그길...거기서 3명이 호우로 익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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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아시는 부산 그길...거기서 3명이 호우로 익사했습니다"

부산 지하차도 참사 유족, 지자체 외면에 국민청원 올리고 대통령이 사건 들여다볼 것 요구

지난 23일 부산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족 측이 "부산시와 정치권에 제대로 된 위로조차 없었다"며 울분을 쏟아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통령님! 사람이 먼저죠? 맞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유족 중 20대 여성의 삼촌이라고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을 담았다.

▲ 침수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부산경찰청

작성자는 "부산 시내에서 3명 이 익사했습니다. 대통령님도 아시는 길일겁니다. 부산역 옆 부둣길로 가는 지하차도입니다"며 "거기서 3명이 익사했습니다. 물에 빠져 익사했답니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하루아침에 세워진 도시가 아닌데요. 도시 한가운데서 물에 빠져 죽었답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일 저는 경기도 화성에서 일하다 오후 11시 30분경 큰누나 전화를 받고 부산내려가다 조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받는 순간의 녹취가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제 아내에게 전하던 순간의 녹취가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지금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판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 적었다.

또한 지난 27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의 면담과 민주당 부산시당과의 면담 내용을 녹음한 자료가 있다면서 "들어보실 겁니까? 언제든지 보내드리겠습니다. 듣고 싶지 않으시더라도 들으실 수 있도록 인터넷망에 뿌리겠습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누나와의 통화와 아내와의 통화 중에 제 이름과 제 딸의 이름이 나와도 그 순간을 국민들과 공유하겠습니다. 대통령님의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지하차도 참사 원인 규명 과정을 지켜봐 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이 청원글은 하루 만에 사전동의 조건인 100명 이상이 넘으면서 곧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유족들은 부산시와 관할 동구청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준비 중이다.

지난 23일 저녁 호우경보가 내려진 이후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의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침수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 3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를 두고 행정안전부의 폭우 시 지하차도 관리 지침 등이 있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정당국의 안일한 인식이 만들어낸 '인재(人災)'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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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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