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사업 구간에 설치되는 비상탈출구를 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부터 대심도 시공사인 GS건설이 동래구 낙민동 낙민파출소 앞 '비상탈출구'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곳의 비상탈출구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낙민동 아파트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반발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곳이다.
게다가 지난 24일 부산시와 비대위의 간담회를 앞두고 예고도 없이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있다.
앞서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지난달 대심도 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부산시와 GS건설에 사업추진 과정 정보 제공, 주민 요구사항 대책 마련, 사업 홍보와 이해 설득 노력 등을 권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대위는 비상탈출구 예정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데다 초등학교와도 밀접해 있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사까지 전달했으나 부산시도 GS건설도 서로에게 책임을 미룰 뿐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비대위는 해당 대심도에 이미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비상탈출구가 마련된 상황이기 때문에 공사 기간 단축과 예산 절감을 위한 비상탈출구는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GS건설도 주민 동의나 협의 없이는 공사를 시작하지 않기로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GS건설은 1월부터 협의할 때 설계변경은 부산시 건설본부의 결정이 내려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부산시는 PTO사업이라며 본인들이 공사를 중단하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4일 부산시와 간담회를 했고 어제는 동래구청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며 "다음 주에는 부산시, GS건설, 동래구청, 시의회까지 모두 참여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GS건설 측은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 기간이 늦어지면 부담을 져야 하는데 이미 공사가 7개월이나 늦어졌다. 공사 중단 공문을 받은 적도 있기에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점용 허가나 도로 계획은 나와 있기에 이 사업은 안 할 수는 없고 그 위치도 현실상에서 보면 다른 쪽으로 옮긴다는 게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요구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희곤 미래통합당 의원(국회 정무위)은 지난 28일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심도 비상탈출구 갈등 문제를 거론하며 "비상탈출구 공사로 인해 공사기간인 5년간 안민초등 학생들의 통학길 안전, 이면도로 교통 정체 등 주민들의 극심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총리실이 비상탈출구 갈등을 점검하고, 직접 조정 역할에 나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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