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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치는 접경지역 마을에서도 꽃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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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자치는 접경지역 마을에서도 꽃 피고 있다

[김주원 박사의 '마을자치에 학과 습을 이야기하다'] ㊵강원 철원군 갈마읍 내대리 연지곤지마을

철원은 강원도에서 가장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70년전 6・25전쟁 때 철원평야를 두고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백마고지 전투, 화살머리고지, 김일성 고지, 아이스크림 고지, 피의 능선, 저격능선 등 철원평야를 두고 남북은 물론 중공군과 미군, 프랑스군이 휴전협정이 이루어지는 마지막 날까지 전투를 벌였다.

화살머리고지는 2011년 고지전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의 기억 속에 그날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가늠하게 한다.

김일성 고지에서 김일성이 드넓은 철원평야를 차지하지 못하자 며칠간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 철원이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철원 접경지역은 최근 국방개혁에 따른 군부대이전으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그중에서도 갈마읍 내대리는 7개 대대가 마을주변에 있었는데 현재는 2개대대만 남아 있다.

이마저도 곧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 마을내 상가들은 폐업하여 거리가 을씨년스럽다. 그 상가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거처로 활용되었으나 그마저 코로나로 요즘은 더 마을 상가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이런 갈마읍 내대리 연지곤지 마을에서 최근 마을자치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철원군과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만든 성과다. 마을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을 개최했다.

그 과정에서 강원도 새 농어촌 사업으로 2년에 걸쳐 상사업비로 5억을 받았고 마을사업 잘 추진했다고 시상금을 더 받았다. 이 사업비로 마을부지를 매입하여 최근 문화복지센터를 건축하여 개소식을 했다.

이외에도 기업형 새농사업외에 장수마을과 마을기업에도 선정되어 더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자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건물만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여 마을이 점차 활력을 띠고 있다. 더 행복하고 잘사는 마을의 기초를 확실하게 정립해 나가고 있다.

개소식 날 김병일 이장은 환영사를 통해 마을사업 초기에는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덕분에 잘 해왔다며 감사를 표했다. 마을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의 수많았던 내부에 크고 작은 갈등과 사건들이 있었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를 잘 극복하 마을주민들과 함께 개소식을 하게 되어 더 뜻있는 자리가 되었다. 훌륭한 문화복지센터를 조성한 것은 마을리더들과 철원군 관계자들 그리고 주민들께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찾는 마을의 중요한 거점으로 발전하여 마을의 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지곤지마을은 새농사업을 알차게 추진하여 주민들의 연꽃연못과 문화복지 터전을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건강장수마을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마을기업을 통해 군청관리 산책로나 군부대의 풀깍기 등을 주 소득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얻어진 수익금은 일한 주민들에게 개인당 500만원씩 지급하고, 수익금 일부는 장학금으로 사회에 환원하며, 10%는 마을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1년차 사업으로는 획기적인 성과다. 특히 마을에서 비교적 젊은 분들이 풀깍기를 하며 자주 모여 마을 일에 대한 방향을 의논하기도 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풀깍기 사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소통의 공간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마을도 다른 마을과 같이 이장이 바뀌었고, 군과 읍의 직원들이 수시로 바뀌는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19년도 농도상생포럼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리더들이 참석하여 배우고 교류하며 역량을 키웠다.

그리고 강한 추진력을 보이는 김병일 이장님과 추진위원들께서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면서 지금까지 마을자치를 잘 꾸려가고 있다.

이 마을에는 75가구 133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50세 이상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다른 마을에 비해서는 청장년층이 많지만 65세이상 고령화 비율이 높은 마을이다.

마을내에는 노인회, 부녀회, 청년회와 내대2리영농조합법인 등 공동체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특히 영농조합은 주민등록만 마을에 둔 가구를 제외한 50가구가 등록되어 있고 대부분의 마을사업을 법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연지곤지라는 마을명도 마을화합의 의미를 답고 있다. 마을에 2개의 반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교류가 잘 안는데 두개 반의 중간에 위치하는 마을 저수지에 연꽃을 심어 연지곤지마을이라 별칭하게 되었다.

마을명칭에는 마을의 화합과 번영을 담고 있는 것이다. 마을명칭을 이렇게 개명하고 이름값을 하고 있다.

이번에 개소한 연지곤지마을 문화복지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진료와 검진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요가, 종이접기, 사진촬영법 배우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부녀회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겨울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 때는 마을의 상품을 판매하여 6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기도 하였다.

현재의 사업에 머물지 않고 중장기적인 마을사업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할 예정이며, 센터 주변에 마을의 독거노인을 위한 공동생활 홈을 조성하여 고령 어르신들의 노후가 쓸쓸하지 않게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GRDP 12위, 1천만명 이상 국가중 10위, 수출 7위, 한국전쟁 이후 수출 1억불에서 6천억불에 달해 6천배가 증가하는 등 물리적으로 잘살게 되었다. 그렇지만 소상공인과 농업인의 생활은 아직도 어렵고 상대적인 격차가 커지고 있다.

상대적인 빈곤감과 박탈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지역간 및 마을간 격차도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정치인들에게 해결을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을에서 주민들과 리더들이 고민해야 더 슬기로운 해결책이 만들어질 수 있다.

마을이 더 살사는 길, 더 행복해지는 방법은 마을내 주민들간 인간관계가 좌우한다. 우리의 행복은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이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연구에 따르면, 마을에서 인간관계가 넓으면서 마을내 짝꿍이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최고로 행복한 사람은 나의 행동에 반응을 즉각적으로 해주는 짝꿍이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마을에서 마을 공동체를 잘 유지하여 주민들 간의 좋은 관계를 지속해 모든 주민이 더 행복할 질 방법을 마을에서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에 개소된 문화센터는 그러한 공간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지 곤지마을은 설문조사 분석결과 마을의 주민들은 대부분 강원도 평균 이상의 역량과 협력 및 신뢰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장님 등 리더들에 대한 신뢰와 마을사업 추진력에도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마을이었다. 행복이란 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나의 행복은 나를 위한 것이며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만나는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 이웃에게 베풀며 이웃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은 나의 행복을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접경지역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마을자치의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는 연지곤지마을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변화가 최근 많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병일 이장님과 리더들,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함께 행복으로 가는 길을 만들고 있기때문이다. 어려운 일을 잘 극복하여 연지곤지마을에 행복한 마을의 유산이 더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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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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