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광 좋은 곳에서 꿈같은 1박 2일”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코로나 블루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연 속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소규모로 안전한 자연 여행을 선호하는 캠핑 인구가 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렸던 사람들이 ‘언택트’ 휴식처로 캠핑 명소를 찾아 나선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항공편이 대폭 감소하는 등 하늘 길이 막히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재택근무를 하거나 외출을 줄이며 쌓인 ‘자가격리 피로감’을 떨치거나 ‘코로나 청정지역’을 찾아 캠핑,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캠핑) 등 자연 속에서 쉼을 얻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늘을 지붕 삼아 풀벌레 소리와 계곡 물소리 들으며 낭만과 여유를 즐기면서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여행문화인 캠핑이 새로운 여가문화로 급부상 중이다.
옛날 나무꾼과 선녀들이 신선놀음 하며 노닐던 전설이 전해 내려온 강원 인제 용대삼거리 미시령계곡 선바위 아래 자리잡은 ‘선바위캠핑장’은 깨끗한 계곡물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 서울에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도심과 멀지 않아 접근성은 좋지만 발을 들이는 순간 도시와 한참 떨어져 오지 한가운데 떨어진 듯 신비롭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지친 심신을 힐링하기 제격이다.
고요한 자연의 소리가 청아하게 맴돌고 별빛이 쏟아지는 감동을 자아내는 자연 속 캠핑장이다.
산중턱에 걸친 묘한 운무, 수려한 산새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의 기운은 도심에서 맛보지 못한 완전한 휴식을 선물한다.
나무가 많은 숲과 계곡 주변에 조성된 2실의 숙박 시설과 30개의 야영 데크를 갖췄으며 한여름 도심보다 7~8℃ 낮은 온도를 유지해 주간에는 선선하고 쾌적한 그늘을, 야간에는 열대야를 피해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다.
미시령계곡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도적폭포와 촛대바위가 있으며, 울창한 원시림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천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캠핑장에서 속초방면 미시령터널을 빠져나와 10분 거리에 내려다 보이는 청초호 전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 수려해 일몰·일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힐링하는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동해의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바다와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나만의 공간에서 산과 계곡,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직접 가져온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 캠핑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취향에 따라 캠핑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26일 오후 캠퍼들 틈에서 예쁜 테이블보가 덮인 탁자를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는 50대 부부가 눈에 띄었다.
남편과 함께 캠핑장에 일주일 넘게 머물고 있다는 김모(50)씨는 “코로나19로 무급휴가를 보내는 동안 집에 있기 답답해 나왔다”며 “물론 다른 데서는 마스크가 필요하지만, 여기선 가족끼리만 따로 있으니 마스크 없이 편하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산다는 이 부부는 작년부터 선바위캠핑장 단골이라고 했다. 원래 등산 마니아였는데 최근 들어 힘든 산행 대신 캠핑으로 취미를 바꾼 것이다.
그동안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전국의 자연휴양림을 찾아다녔다는 아내 김씨는 “아기자기한 게 캠핑의 맛”이라고 했다.
김씨는 “요즘 아파트에서는 숯불 피우기가 어렵잖아요. 여기서는 마음 놓고 숯불 피워 고기 구워 먹고 감자도 구워 먹을 수 있어 좋지요. 캠핑의 재미를 알고부터는 화로와 숯, 아이스박스, 테이블 등을 언제든 들고 나갈 수 있게 챙겨놓아요”
그들을 지나쳐 텐트가 즐비하게 늘어선 숙영지 쪽으로 다가갔다. 약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영지가 있는 캠핑장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2017년 캠핑장이 문을 열었다.
캠핑장 인근에는 백담사 둘레길과 만해마을, 청초호와 서핑해변,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이 있어 슬로우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둘레길 코스를 따라 걸으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지친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내리고 오기 좋은 곳이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물놀이도 하고 유유히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선바위캠핑장 관계자는 27일 “물 맑고 산 좋은 용대리 미시령계곡에서의 캠핑은 편리한 교통, 자연 속 휴식, 다이내믹한 체험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것이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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