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천 항일 전투 ‘산남의진발상기념비’ 국가 현충 시설로 지정

경북남부보훈지청, 지난달 산남의진 전투지 부대시설로 지정 통보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입암리 소재 ‘산남의진발상기념비’가 최근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산남의진(山南義陣)은 구한말인 1906년부터 1910년까지 경북 영일, 영천, 청송, 경주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항일 의병부대다.

▲ 지난 1985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입암리에 세워진 ‘산남의진발상기념비’ 전면 모습 ⓒ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경북남부보훈지청이 지난달 ‘산남의진발상기념비’를 산남의진 전투지의 부대시설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산남의진 전투지는 구한말 김용기(1대), 김환직(2대), 최세윤(3대) 의병대장을 비롯한 포항· 영천지역 의병들이 죽장면 입암리 일원에서 치열한 항일 의병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특히 ‘산남의진 전투지’ 인근 입암서원 하천변 일대는 1907년 8월 산남의진 의병들과 일본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여져 김용기 의병대장과 이한구·손영각 등 수많은 의병들이 전사했다. 이에 산남의진발상기념비건립위원회(위원장 조성문, 총무 이석범)와 권태한 죽장중고등학교장 등 지역민들은 지난 1985년 입암리 하천 변에 ‘산남의진발상기념비’를 세웠다.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 박이득이사장은 “입암전투를 비롯한 죽장면 일대는 구한말 경북도내에서 항일의병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만큼 산남의진에 가담한 수많은 의병들이 목숨을 잃은 곳”이라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의병들의 활약상을 기록한 기념비가 뒤늦게 나마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