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 직원들이 반도체(DS)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에 항의하며, 추가 보상과 사내 성과 공유 시스템 확립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동행노조는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조합원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8.21 서초집회’를 열었다.
이들의 주 요구는 과거 완제품 부문의 기여도를 고려해 해당 부문 직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000주(약 2억 7000만 원 상당) 수준의 보상을 지급하고, 올해 임금협상을 백지화하라는 것이다. 재교섭 요구 안건으로는 △전사 성과 공유 시스템 확립 △기본급 인상률 전사 동일 적용 등을 제시했다.
동행노조가 백지화를 요구한 올해 삼성전자 임금협약은 반도체 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초기업노동조합이 주도해 맺어졌다. 그 결과 반도체 부문 직원은 평균 5억 5000만 원, 완제품 부문 직원은 평균 600만 원 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회 시작 전 동행노조 조합원들은 "삼성전자 DX 부문의 명복을 빕니다", "고(故) DX" 등 문구가 적힌 영정을 들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한 바퀴 돌았다. 행진과 집회가 진행되는 중에는 "같은 회사 같은 권리", "특별 경영 성과급을 지급하라" 등 구호가 나왔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회사에서 손종헌 동행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우리는 지금 사기 당하고 빼앗긴 우리의 주권을 되찾으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그 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한편이 다른 한편을 이용하고 무시하고 조롱하는 분열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분열의 틈에서 기생하며 자기 배만 두드리는 무능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대에 오른 조합원들은 삼성전자는 한 회사이며, 자신들의 요구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행노조 조합원 이혁준 씨는 "얼마 전 집에서 딸 아이가 저에게 무심하게 한 마디 물었다. ‘아빠는 DX야?"라며 "그 말을 듣는데 순간 가슴이 막막하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단 한 번도 제 자신을 DS나 DX로 나눠서 생각한 적 없다"며 "그저 삼성전자 다니는 아빠, 삼성전자 사람이란 사실 하나만으로 밤낮없이 일했고, 뼈를 묻을 듯 헌신했다. 세상 그 누구보다 깊은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를 하나로 묶는 삼성전자란 자부심은 어디로 갔나"라며 "우리는 DS도 DX도 아닌 삼성전자 임직원이다. 우리 노력이 온전히 인정받고 다시 한 번 자랑스럽게 아빠 삼성전자 다니는 사람이라고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그날까지 서로의 손 끝까지 잡고 목소리 내자"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것은 회사가 망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돈 몇 푼 받자고 여기 모인 것 절대 아니다"라며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회사가 잘 될 거란 희망을 갖고 계속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 직원들에게 언제 나갈지 고민하게 하지 말라.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일할지 꿈꾸게 해달라"며 "회사가 잘 되고 직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제 딸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삼성전자를 만들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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