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최신종의 약물 복용 여부가 경찰과 119간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경찰 발표와 119 사이에서 현장 출동 구급대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신종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달 17일 최신종의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북 전주완산소방서 119서부안전센터 구급대원과 완산소방서를 상대로 업무협조를 요청했었다.
이에 출동 구급대원과 완산소방서측은 경찰에 진술과 구급상황일지 등에 대해 협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출동 당시 최신종의 약물 복용 여부를 두고는 경찰과 완산소방서측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최신종의 부산 여성 살해사건을 추가로 기소하면서 브리핑을 갖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119측이 약에 취했다기보다는 술에 취한 것처럼 말투가 조금은 어눌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주완산소방서측은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모른다"라고만 했다"면서 "'술' 이란 말을 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소방서측은 "경찰이 그렇게 말한 것은 거짓말이다"라며 경찰의 답변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경찰과 119간 입장의 엇박자에 대한 확인을 위해 당시 구급활동일지 공개를 요청한 것에 소방서측은 "개인정보인 만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출동 당시 구급대원이 발송한 문자메시지에 '신경안정제'와 '약이 해독되는 시간' 등 구체적인 표현에 대해서 소방서측은 "그건 잘 모르겠다. 구급대원의 열정이 넘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전주완산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 출동구급대는 지난 달 17일 오후 7시 36분 최신종의 부인에게 보낸 문자에서 "약들이 다 신경안정제들이어서 계속 자려고 할거다. 약 먹은지 오래 지났으면 위 세척이 의미가 없어서 이제 간에서 해독이 다 되는걸 기다려야할 것 같다. 약이 해독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상태 안좋아지는거 같으면 다시 신고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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