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최신종의 약물 복용 신고로 출동하고 문자까지 발송했던 119구급대가 경찰에 최신종 몸 상태를 정면으로 뒤집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최신종의 부산 여성 살해사건이 2일 검찰에 추가 송치된 가운데 이날 경찰이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최신종 '약물과다 복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찰은 "당시 출동했던 전주 완산방서 서부센터 119구급대는 최신종이 약에 취했다기보다는 술에 취한 것처럼 말투가 조금은 어눌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혈압이나 맥박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30분 가량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최신종이 괜찮다고 했다고 119구급대가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는 119구급대가 지난 달 17일 오후 6시 29분께 신고를 받고 최신종 집에 출동한 당시 상황을 경찰에 전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밝힌 119구급대의 최신종의 상황 판단은 당초 구급대측이 최신종 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는 완전히 다른 의견이어서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최신종 집에서 철수한 119구급대는 같은 날 오후 7시 36분 최신종의 부인 휴대폰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분명 약이 어떤 종류인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했기 때문이다.
119구급대는 문자에서 "약들이 다 신경안정제들이어서 계속 자려고 할거다"라면서 약의 종류를 밝히기도 했다.
또 "약 먹은지 오래 지났으면 위 세척이 의미가 없어서 이제 간에서 해독이 다 되는걸 기다려야할 것 같다"면서 약이 해독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이와 함께 119구급대는 "상황 지켜보다가 상태 안좋아지는거 같으면 다시 신고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에 대해 프레시안은 전주완산소방서 서부센터 119구급대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119구급대는 당시 복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약봉지를 수거해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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