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최신종의 약물 복용 신고로 출동했던 전북 전주완산소방서 119구급대가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하고 있다.
최신종이 부산 여성을 살해하기 전날 약물을 과다복용했다는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뒤 철수해 문자메시지까지 남겨놓고도 사실 확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주완산소방서 서부센터측은 2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현재 경찰에서 수사중인 사건인 만큼 출동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센터측 관계자는 "현장 출동과 관련한 일체의 자료는 경찰에 모두 넘겨준 상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당시 현장에 출동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겨 놓았던 구급대원은 언론의 취재요청에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산소방서 서부센터 119구급대팀 3명은 최신종이 약물을 복용했던 지난 4월 17일 오후 6시 29분께 신고를 받고 전주시 효자동에 출동했다.
그러나 최신종이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하자 119구급대는 복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약봉지를 수거해 현장에서 철수했으며, 이날 오후 7시 36분께 최신종의 부인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메시지 내용은 "약들이 다 신경안정제들이어서 계속 자려고 할거다. 약 먹은지 오래 지났으면 위 세척이 의미가 없어서 이제 간에서 해독이 다 되는걸 기다려야할 것 같다. 상황 지켜보다가 상태 안좋아지는거 같으면 다시 신고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약물 복용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내용 확인을 주저하고 있는 배경에는 최신종의 약물 복용 여부가 향후 검찰 조사과정과 재판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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