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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선거 참패 '후폭풍'…김종인 '구원투수' 재등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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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선거 참패 '후폭풍'…김종인 '구원투수' 재등판할까?

리더십·노선 재정비 시급…유승민 행보 주목

4.15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향후 진로를 놓고 후폭풍에 휘말렸다. 당장 황교안 대표 사퇴로 공백이 된 지도부를 재구성하는 문제에서부터, 당의 노선·가치를 재정비하는 문제까지 백가쟁명이 예상된다.

먼저 지도부 구성 문제다. 황 대표는 15일 늦은 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황 대표를 뒷받침해 온 이른바 친황(親황교안) 그룹도 총선을 거치며 규모가 줄어들게 됐다.

친황계 핵심으로 꼽히는 추경호·정점식·박완수 의원은 '생환'에 성공했으나, 김명연·주광덕·민경욱·전희경 의원은 재당선에 실패했다. 김재원·강효상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했고, 원외 인사들인 원영섭·이태용 전 예비후보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패배가, 강경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은 황교안 지도부의 노선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당 내에서 힘을 얻을 경우 단순히 숫자의 문제를 넘어 이들 계파가 당권에 도전할 명분도 잃게 된다.

친황 그룹은 상당수가 옛 친박(親박근혜)계와 인적 구성이 겹친다. 황 대표 본인이 박근혜 정부 총리·장관을 지낸 인사이기도 하다. 친박계는 20대 국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당내 다수파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심점이 될 만한 중진 의원들이 없는 상태다. 권영세 의원 정도가 국회에 복귀했을 뿐, 정우택 의원 등 중진 대부분이 불출마 또는 낙선했다.

반면 20대 국회에서는 거의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친이계는 이번 총선에서 부활했다. 이달곤·김은혜·조해진 당선자가 원내로 들어오게 됐고,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5선 고지에 올랐다.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을 이끌며 '개혁 보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유승민 의원은 황교안 지도부가 사라진 시점에서 차기 당권·대권 주자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른바 유승민계 정치인들 중에는 서울에서 오신환·이준석 후보가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송파의 김웅, 평택 유의동 후보가 원내 진입에 성공했고, 영남권에서도 류성걸·김희국 의원과 강대식 후보 등이 승전보를 전해왔다.

바른정당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주호영·정운천 의원과 하태경 의원도 유 의원에게 우호적인 원내 인사가 될 수 있다. 특히 주 의원은 이번에 김부겸 의원을 꺾고 5선 고지에 올랐고, 하태경 의원도 3선 중진 반열에 올라섰다.

다만 총선 패배 직후 바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보다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거치는 방안도 거론된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김세연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당분간 김종인 위원장이 역할을 더 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김 위원장 본인이 지난 14일 "여기(당에) 올 적에 우리나라 상황이 너무 긴박하기 때문에 총선에서 통합당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해 왔지만,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원래의 나의 위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선을 긋기도 했고, 김 위원장이 황 대표와 함께 공동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거 전략을 지휘한 만큼 패전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총선 당일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제로 내 임무는 다 끝났으니까 더이상 공식적인 자리에는 안 나타나려고 한다. 여러분을 만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총선 후 역할론에 대해 부정적 뉘앙스를 시사했다. 그는 16일 오전, 총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공천 갈등으로 탈당한 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차기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공천 불복 탈당자는 영구 복당 불허'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던 만큼 이들은 우선 당적을 회복하는 문제부터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의 향배, 지도체제 구성 문제 등과는 별개로 통합당의 가치와 노선을 재정립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다만 '태극기'로 대표되는 탄핵 불복 세력 등 강경보수 세력과 결별하고 중도층을 향한 확장 노선을 펴야 한다는 것이 2017년 이후 누차 지적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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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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