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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 나라, 진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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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종인 "이 나라, 진짜 망한다"

김종인, 눈물의 마지막 유세…차명진 논란에 발목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마지막 선거운동을 통해 이번 선거의 성격을 '심판 선거'로 규정하는 데 힘을 쏟아부었다. 80세 노익장을 과시하며 통합당의 선거 캠페인을 지휘해온 김종인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은 유세 도중 이례적으로 눈물까지 보였다. 그러나 이들 통합당 지도부는 유세 막판까지 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명을 해야 했다.

눈물 보인 김종인 "탄돌이가 코돌이 도우러 와"

김종인 위원장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4일, 황교안 당 대표 지역구인 종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한 광진갑,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동작을 등 서울에서만 12곳을 누비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 지원유세에서 "제가 올해 나이가 80살"이라며 "왜 내가 이 선거에 뛰어들었느냐, 나라의 장래가 너무나 한심하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사실 통합당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제가 여러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 우리가 최선을 항상 택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라며 "차선을 택하고,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을 택해야 된다. 그런 마음으로 제가 통합당을 이번 선거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광진을 유세에서는, 전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이 지역구 고민정 후보 지원유세를 와서 "고 후보를 당선시켜 주시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을 비꼬아 "엊그제 '탄돌이'가 '코돌이'를 지원하러 온 것 같다"며 "코돌이가 당선되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고, 코돌이가 당선이 안 되면 70%밖에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간 것 같다. 이게 얼마나 상식에 맞지 않는 소리냐"고 여당에 대한 공세를 폈다.

김 위원장은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 '탄돌이'들의 수준"이라며 "'탄돌이'들이 2004년 국회에 많이들어가서 그 정부를 망가뜨린 사람인데,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빙자해 '코돌이'들이 많이 국회의원 선거에 등장했다. 이 사람들은 청와대에서 나온 돌격대들"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국회 기자회견에선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탄핵 역풍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다"며 "이번에 코로나를 틈타서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언급한 '탄돌이'는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을 등에 업고 당선된 구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말한다. 다만 그의 말을 뒤집으면, 당시의 탄핵 역풍이 그랬듯이 이번 선거가 '코로나 선거'로 치러지는 것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임을 시사하는 면이 있기도 하다.

'빨리 지원금 주라'더니…文대통령 서두르자 "돈 살포해 표 얻겠단 심사"

김 위원장은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이라도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으라고 지시한 데 대해 "여권이 급하긴 굉장히 급한 모양"이라며 "선거 이후 지급하려 했던 재난지원금을 선거 전에 지급하라는 얘기는 선거에서 돈을 살포해 표를 얻겠다는 심사가 담겨있는 듯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성명을 내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재난지원금을 이용해 표심을 사려는 행태"라며 "총선 하루 앞두고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 나눠줄 테니 줄 서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을 도대체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화 이후 이렇게 선거에 노골적으로 영향을 주는 행위를 일삼아 불공정한 관권선거 시비를 자초하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고도 했다.

그러나 통합당은 앞서서는 정부에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집행하라는 취지의 촉구를 해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더 늦으면 안 된다.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으로 즉시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를 직접 지원해야 한다"며 "그 분들의 통장에 지금 바로 돈이 입금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종로 지원유세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국회가 열리고 국회가 열리면 추경을 해서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하는데, 이런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경제 여건이 아니다"라고 했고, 지난 8일 유세에서도 "추경을 편성해서 국회에 가 심의를 거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속도전을 주문했었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황교안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 총선 하루 전인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공동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모교 앞 마지막 유세…통합당 '투톱'에 쏟아진 질문, '차명진은…?'

황 대표는 종로 지역구 유세에 집중하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보냈다. 그는 저녁 8시께, 오전에 이어 이날 2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에 또다시 큰 힘을 주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통인시장 유세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종일 종로 곳곳을 누볐고,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다만 황 대표의 '골목 유세'에도, 김종인 위원장의 '눈물 유세'에도 자당 소속 후보의 막말 논란이 따라붙었다. 경기 부천병 지역의 차명진 후보가 당에서 제명당한 뒤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데 대해 이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차 후보가 통합당 후보로 총선을 완주하게 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들이 나왔다. (☞관련 기사 : 지도부 패착에 차명진의 '투쟁' 승리..."난 미래통합당 정식 후보")

황 대표는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 "법원 결정은 존중하지만, 정치적 행위는 정치적 행위로써 평가해야 한다"면서 "저희는 (차 후보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위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이미 끝나버린 것"이라며 "후보로 인정 안 한다고 이미 이야기했는데 더 물을 것이 뭐 있느냐. 정치인은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끝나는 것이지, 법률로 따져봐야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유승민 의원은 '당 혁신'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냈다. 유 의원은 강서갑 유세에서 "저희들에게 그 동안 '통합당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저희들이 바꾸겠다"며 "미래통합당 혁신하겠다. 보수정치 혁신하겠다. 믿어달라"고 했다. "이제 확 바뀌겠다. 반성하고, 사과드리고, 잘못된 것 고치고, 앞으로 혁신과 변화의 길을 걷겠다"고 유 의원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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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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