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황교안 대표에게 이른바 'n번방' 폭로설을 두고 "제발 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 황 대표 선거사무소에서 황 대표를 만나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n번방 사태' 같은 정확한 확신도 없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면 혼란스러움만 일으키고 쓸데없이 상대방에게 빌미를 주는 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0일 이진복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여권 인사의 n번방 개입설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들었다"며 "주말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게 언론의 관심을 받자 당이 술렁이면서 "주말 n번방 폭로는 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이 나오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확인되지도 않은 설익은 제보를 쥐고 있으면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실제로 정보가 있다면 5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사전 투표 전에 공개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관련해 "(이진복 본부장에게) 가급적 입을 닫고 있으라고 하라"며 "다른 일을 못하더라도 입을 다물고 있음으로써 선거에 도움이 되는…"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즉답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또 황 대표에게 '세월호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당 윤리위에서 제명보다 낮은 수위의 탈당 권유 처분을 받아 선거 완주를 하게 된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당 윤리위가 그런 식으로 판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미 정치적으로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으면 정치 상황과 선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냐, 안 되냐 하며 소란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대표는 "어제저녁 제가 (차명진 후보는 우리 당의 후보가 아니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서 정리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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