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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한 김종인, 차명진 제명으로 끝?...與野 모두 "공천장 준 황교안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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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격노한 김종인, 차명진 제명으로 끝?...與野 모두 "공천장 준 황교안 책임"

"n번방 망언 황교안·세월호 망언 차명진…통합당엔 끈끈한 피가 흘러"

경기 부천병 지역구 미래통합당 후보인 차명진 전 의원이 8일 세월호 유가족·자원봉사자를 공격하는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통합당 내에서도 차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을 보고받은 김종인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의원은 지난 6일 녹화돼 이날 오후 방영 예정이었던 총선 후보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시느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 모아서 만든 그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을 보고받고 격노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즉각 제명을 지시함에 따라, 통합당은 이날 중 당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남 아산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며 "앞으로 부적절하고 막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30·40' 비하 발언에 이어 연일 터져나오는 초대형 설화에 즉각적인 '꼬리 자르기'로 대응한 셈이다. 총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김 위원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수도권에서 악재가 돌출한 점도 통합당이 초고속 제명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 차원의 사과 계획에 대해 "본인의 자질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그 사람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 전 의원의 막말이 단순한 말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인 데다, 과거에도 그가 세월호 유족들을 겨냥한 막말을 퍼부은 전력이 있어 황교안 대표의 '공천 책임론'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고 차 전 의원을 비판하고 "차 후보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황교안 대표는 막말 후보에 면죄부를 주고 공천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차 후보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 '시체팔이한다'고 폄훼해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적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차 후보는 당초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를 알고도 공천한 황 대표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세월호 막말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은) 겨우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며 "거듭된 막말에도 공천을 준 것은 그 동안의 막말에 대하여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오후 브리핑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열한 막말"이라며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그간의 못된 행실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이 세월호 유족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이며 여론을 호도하려고 한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 이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막말이 터져 나오자 통합당은 서둘러 차 후보를 제명했으나, 그를 공천할 때부터 이같은 일은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며 "차 후보에게 공천장을 건네는 순간부터 그간 차 후보가 내뱉었던 숱한 세월호 유족 모독 행위들에 대해 당이 면죄부를 준 것이니 제명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은 "특히 '막말 인사 공천'의 최종 책임은 황 대표에게 있다"고 겨냥했다. 김 대변인은 "황 대표 본인부터가 성인지 감수성이 한참이나 떨어지는 망언의 주역"이라며 "황 대표의 n번방 망언, 김대호 후보의 30·40대 폄하 발언에 이어 차 후보의 세월호 유족 관련 발언까지 통합당에는 막말과 모독의 끈끈한 피가 흐르고 있다"고 비판하고 "연이어 터지는 막말 사태에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황 대표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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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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