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연이은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대호 후보의 '30·40대 비하', '노인·장애인 비하'에 이어, 이번엔 경기 부천소사을 후보인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텐트에서 유족과 자원봉사자들이 성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차 전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경기·인천 방송 OBS TV 주관 총선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의 '세월호 막말' 전력을 지적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상희 의원의 질문에 대해 "내가 한 말은 세월호 유가족을 보고 한 말이 아니다"라며 "'○○○ 사건'이라고,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이 언급한 표현은 집단 성행위를 뜻하는 은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주로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물렀으나, 일부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구조·인양 작업이 벌어진 팽목항에 텐트를 치고 머무르기도 했다. 또 유가족들은 그해 7월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고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등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차 전 의원의 발언은 당시 이들 텐트 안에서 '문란한 행위'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차 전 의원은 작년 4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SNS에 쓴 글에서도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싸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며 "자식 팔아 생계 챙긴 것"이라고 세월호 유가족을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달 19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은 차 전 의원 등 세월호 관련 막말 전력자와 참사 책임자 등을 통합당이 공천한 일을 비판하며 공천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토론회는 당초 이날 오후 OBS TV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방송 전부터 차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이 정치권에 알려지면서 통합당 지도부는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김대호 후보에 이어 연이틀 후보 제명 결정이 나오리라는 관측도 있다.
김종인 통합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공직 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로, 예정된 방송 이전에 조치하라고 당에 지시했다"며 "전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통합당 후보자들에게 큰 분노를 알린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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