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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 대화는 왜 그렇게 시끄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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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 대화는 왜 그렇게 시끄러울까요?"

[최재천의 책갈피]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위 중국 사람들은 왜 인육을 먹나요. 2위 중국 사람들은 장기매매를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3위 중국 음식은 쓰레기라는데 정말인가요. 4위 중국 물건은 왜 그렇게 질이 안 좋나요. 5위 중국 사람들은 더럽다는 데 진짜인가요."

공저자 '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 교사모임' 대표 심형철 선생님이 전국의 중국어 선생님들에게 부탁했다. '새 학기 중국어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중국의 무엇을 알고 싶은지 쓰게 한 후 내게 보내 달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편물을 읽기 시작했다. 헛웃음만 나왔다. (약간의 장난기가 발동했으리라 추측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이 알고 싶은 중국은 이러했다. 기성세대의 중국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부적합한 인식"의 반영이리라.

중국은 대국을 자임하건만, 한국에서의 중국은 여전히 이태백과 두보요, 초한지와 삼국지의 역사관을 벗어나지 못한다. 박제화 된 역사다. 그럼에도 "3일 중국을 여행하면 글을 한 편 쓰고, 석 달 살다 오면 책을 한 권 쓰고, 3년 살고 나면 전문가를 자처할 수 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코끼리의 참모습이 필요했다. 교육현장에서 중국어를 지도해 온 여러 선생님들이 나섰다. 중국의 역사·문화·일상생활·음식 등 항목별로 다양한 소주제를 망라한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1, 2>(세그루 펴냄)다.

중국 사람이 시끄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 사람은 왜 크게 말할까요'라는 소주제를 잡았다. "중국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중국 사투리는 표준어인 '푸퉁화'보다 억양, 발음이 강합니다."

중국을 다니다 보면 습관화되어버린 가부장제적 질서에 스스로 놀랄 때가 많다. 중국인들 눈에는 더 기이했을 거다. "언뜻 생각하면 중국인도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민족이라 남자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 것 같잖아. … 그러나 그건 편견이야. 중국 남성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요리 기구나 재료를 직접 골라 손수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아."

'겨울에는 하얼빈보다 상하이가 더 춥나요.' "중국은 난방을 중앙정부에서 관리하거든. 지역난방공사가 틀어주어야만 나오는 식이야. 2017년 경우 베이징은 11월 15일~이듬해 3월 15일, 나머지 북방 지역은 9월 27일~이듬해 3월 15일 전후로 난방을 공급했어. 그런데 상하이는 난방을 하지 않는 지역이야. 5도 이하의 날씨가 90일 이상 지속돼야만 난방을 넣거든." 지피지기(知彼知己)다.

▲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중국을읽어주는중국어교사모임 지음) ⓒ세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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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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