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6월 10일 2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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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중독, 권력의 위험성에 대한 처절한 경고
[최재천의 책갈피] <권력중독> 카르스텐 C. 셰르물리, <권력의 심리학> 브리이언 클라스
역사학자 베르너 달하임은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일대기를 다룬 책에서 '권력을 얻는 과정'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는 어떤 비열함도 마다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했고, 살인과 폭력 그리고 배신을 형제처럼 여겨야 했다." 우리가 대체적으로 떠올리는 권력의 모습이다. 더 한 분석도 있다. '어둠의 3요소'다. 어둠은 마키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6.06.09 04:31:39
'혁신의 예언자' 슘페터의 생애, 그리고 소명
[최재천의 책갈피] <혁신의 예언자> 토머스 매크로 글, 김형근·전석현 번역
1943년 조지프 슘페터의 부인 엘리자베스가 말했다. "여보, 우리 부부는 아이를 함께 가실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을 함께 가져요". "여보, 왜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없겠어요? 많은 아이를 가질 수 있지 않아요? 우리엔 많은 책들이 있잖아?" 슘페터가 답했다. 1949년 슘페터가 먼저 세상을 떴고, 엘리자베스는 1953년에 따라갔다. 그녀의 죽음은
2026.05.25 19:59:55
뉴욕을 다녀간다는 것은 센트럴파크를 다녀간다는 것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공원의 탄생: 센트럴파크 조경가 옴스테드의 기록>
미국 뉴욕 맨해튼의 5번가(대로)와 59번가가 만나는 지점이 센트럴파크의 입구다. 1858년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가 설계하고 제출한 '그린스워드 센트럴파크 조성계획안 보고서'는 공원의 출발을 이렇게 안내한다. "도시에서 공원으로 가는 가장 멋진 접근 방식은 5번가를 따라가는 것임이 확실하다. 일반적으로 이 지점에 바로 출입구가 있어야 한다고 느낄 것이기에
2026.05.18 09:52:16
술의 기준을 '맛'에서, '향'으로 바꿔버린 마오타이酒 이야기
[최재천의 책갈피] <마오타이> 우샤오보 글, 홍승직 옮김
1972년 2월,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이때 국빈만찬에 사용된 술이 마오타이주. 시카고 주재 중국 총영사를 지낸 외교관 왕리가 닉슨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수행했다. 훗날 회고문을 남겼다. "1987년,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의 참사관이던 왕리는 뉴욕에 있는 닉슨 자택을 방문했다. 닉슨은 마오타이주를 한병 꺼내 중국 손님들을 접대
2026.05.12 16:03:16
음악과 어머니에 대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최재천의 책갈피] <피아노로 돌아가다> 필립 케니콧 글, 정영목 번역
"나는 음악이 위로를 준다거나 음악에 치유의 힘이 있다는 식의 발상에 발끈한다. 그것은 음악 한담에 등장하는 클리셰이자 교향곡에 돈을 대거나 오페라하우스 별에 이름을 새겨놓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다.....우리가 음악의 힘을 위로와 혼동한다면 그것은 엉성한 사고 때문이다. 위로는 세상 또는 삶에 관하여 마음 놓이게 해주는 진술,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도 할
2026.05.05 10:15:15
어머니의 '몸빼' 바지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최재천의 책갈피] <교양으로서의 패션> 히라요시 히로코 글, 이현욱 번역
"어머니의 신체에서 떨어져 나온 아기는 한 장의 천만 주어집니다. 그것은 마치 잃어버린 어머니의 태내, 즉 어머니의 피부를 대신합니다. 이를 두고, 르무안 루치오니는 '태반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옷을 입어 그 위에 표면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옷의 시작이다. "태아가 어머니의 태내에 감싸여 있는 것처럼 인간의 신체를 꼭 맞게
2026.04.27 07:26:17
러시아, 우리는 이 '제국'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최재천의 책갈피] <국가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러시아 제국 연구>,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 없이 러시아는 더 이상 제국이 될 수 없다. 그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폴란드 출신의 전 미국국가안보보좌관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1994년 한 기고문이다. 영국의 어느 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우크라이나가 있으면 러시아는 미국과 같고, 우크라이나가 없으면 (그저 눈만 쌓인) 캐나다와 같다." 최근 들어 러시아를 주제로 한 책
2026.04.24 13:23:48
"이 보물을 당신의 다보격에 넣고 싶습니다"
[최재천의 책갈피] <애착유물> 정잉 글, 김지민 번역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의 보물 서른 여섯점을 안내하는 저자 정잉 교수의 호들갑이다. "이 보물을 당신의 다보격에 넣고 싶습니다." 당신이 곧 독자다. "다보격은 유물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분류하고, 귀납하여 요령 있게 수장하는 방식"이다. "청대 궁정에서는 다보격을 '장물격가藏物格架' '박고격博古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심지어 봇짐장수의 이름처럼 친근하게
2026.04.14 16:28:45
'트럼프 테스트'는 존재하는가?
[최재천의 책갈피] <전쟁> 밥 우드워드 글, <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글
"현대인의 기계적이고 과학적인 창조물들은 인간으로부터 자신의 인간성의 본질을 은폐하고, 온갖 종류의 프로메테우스적 야망과 환상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밥 우드워드의 <전쟁>은 조지 케넌의 문장으로 시작된다. 바야흐로 지금이 그렇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행정부 초기 참모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모든 행정부는 자기 나름의 중동위기를
2026.04.07 12:02:42
트럼프 시대에 이 책, 강렬하다
[최재천의 책갈피] <포식자들의 시간> 줄리아노 다 엠폴리 글, 이세진 번역
스페인 출신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의 상륙 소식이 아스테카 제국의 수도에 도착했을 때 황제 모테쿠소마 2세는 가장 가까운 조언자들을 불러들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황제는 어느 시대에나 정치인들이 이런 상황에서 할 법한 일을 했다.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는 결정' 말이다. 황제는 굴욕을 무릅쓰고서라도 전쟁을 피하려다가 굴욕과 전쟁
2026.03.28 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