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상왕' 이상득 소환되나…홍준표 "비리는 묻히지 않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상왕' 이상득 소환되나…홍준표 "비리는 묻히지 않아"

검찰, 박영준 일본 접대 사실 확인'…초대형 권력비리 될 수도

'이국철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이국철 SLS 회장 측으로부터 30만 엔(한화 약 445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SLS 일본 법인장 권 모 씨로부터 박 전 차장이 2009년 5월 일본 출장 당시 20만 엔이 계산된 술자리에 동석했고, 일본에서 타고 다닌 승용차 대여 비용 10만 엔도 박 전 차장 대신 지불했다는 진술과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9월 "박 전 차장이 일본에 출장갔을 때 총리실의 연락을 받고 권 씨에게 지시해 400만~500만 원 상당의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었다. 그러나 박 전 차장은 "지인이 계산했다"며 이 회장을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차장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박 전 차장을 무고죄로 기소할 지 역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장은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이다.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미화 포함 6억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의원실 직원 4명과 함께 돈 세탁을 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박배수 씨와 함께 이상득 의원을 10년 이상 보좌한 이 의원의 핵심 중의 핵심 인물이다.

"박배수는 SD 최측근, 술자리서 공기업 사장 호출할 정도"

▲ 이상득 의원 ⓒ뉴시스
박배수 씨의 경우는 이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과 함께 청탁을 받고 SLS 그룹 워크아웃 무마를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씨는 또 SLS 그룹 폭로 사태가 터진 후 이 회장의 로비스트인 대영로직스 문환철 대표와 대포폰으로 120통 이상의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09년 12월 SLS 그룹 워크아웃 절차가 시작될 무렵부터 최근까지 이 회장을 5~6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 회장이 박 씨를 접촉했다는 것이다. 청탁 내용도 SLS 그룹 워크아웃 및 검찰 수사 무마 등 다양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한나라당 보좌관들들의 전언에 따르면 박 씨는 "이상득 의원과 신뢰관계가 매우 깊은 관계로 알고 있다"고 한다. 한 인사는 "이 의원은 보통 박 보좌관에게 '메모'로 일을 지시한다더라. 그만큼 비밀스러운 일을 지시받고 한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박 씨가 술자리에서 거물급 공기업 사장을 불렀는데, 공기업 사장이 호출에 응하지 못하자 '죄송하다'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공기업 사장이 일개 보좌관에게 그렇게 머리를 조아린다는 것은 바로 그 뒤(이상득 의원)를 보고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검찰, 이상득 소환 '만지작'…홍준표 "그렇게 권력 비리 예방 당부했건만"

결국 이상득 의원 측근 두 명이 SLS 사태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상황인 것. 이에 따라 검찰은 이상득 의원 소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특히 박배수 씨와 이 의원실 비서 4명이 조직적으로 돈 세탁에 가담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이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이명박 정부는 근본부터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신재민 전 차관이나 김두우 전 홍보수석 등과 차원이 다른 이명박 정부 최고 거물이다. 검찰이 이 의원을 부른다는 것은 그만큼 관련 증거가 확실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사이였던 원희룡 의원이 "이 의원 검찰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등, 이 의원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당내 쇄신 논쟁으로 물러난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상득 의원 비리 연루 사태 등을 지켜본 심경을 토로하며 "비리는 묻혀지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홍 전 대표는 "검사 시절에는 5공비리, 6공비리를 수사해 보았고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DJ정권, 노무현 정권 친인척 비리, 권력 비리를 파헤쳐 보았다"며 "이 정부에 들어와서 권력 비리 예방을 그렇게 당부했건만 최근 사태를 보면 실망을 금할수 없다. 비리는 묻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3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수금액이 수백만 원도 아니고 수억 원 대로 알려지면서 최근 갖은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할 말은 많지만 변명하지 않겠다며 검찰에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포항 신항만 사업, KTX 포항 노선 건설 사업, 포항 울산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등과 관련해 "지역구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