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 보좌진 7명 중 5명이 이국철 SLS 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돈을 돈세탁하는데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한나라당 내에서도 나왔다.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 보좌관인 박배수 씨는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2.구속기소) 씨를 통해 SLS그룹 구명청탁과 함께 현금 5억 원과 미화 9만 달러를 합해 총 6억 원, 유동천(71.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5000만 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13일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보좌관이 구속이 됐고, 의원실 직원들까지 돈세탁에 연루되어 있다고 한다"며 "이게 어차피 이상득 의원의 관리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일이지 않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원 의원은 "(이상득 의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뭐든 문제가 있다면 성역은 없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니까 범죄혐의가 있는데도 그것을 감싸고 돈다는 것을 있을 수 없다"며 "비리 앞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검찰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의원은 현재 논의 중인 당 쇄신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관계 설정에 대해 "결국 새정치를 하고 한나라당이 새롭게 재창당을 한다고 하면서 이명박식 경제정책, 정치, 인사, 인맥 등을 그대로 안고갈 수는 없다"며 "단절과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의 당적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상득 의원 보좌관 박배수 씨가 'SLS 사건'이 터진 후 이국철 회장 두 차례 만나고 대영로직스 문환철 대표와 '대포폰'으로 120통 이상 통화한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중앙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최근 이 회장으로부터 "SLS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인 지난 9월 말과 10월 서울 여의도에서 박 씨를 두 차례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사건이 터진 이후 박 씨가 먼저 만나자고 요청해 왔다"며 "나를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다고 얘기하라고 알려 줬더니 박 씨가 실제 내 조언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박 씨가 최근 자신이 재직했던 코오롱그룹 선배의 부인 명의로 '대포폰'을 만들고, 이 대포폰으로 문 씨와 120차례 이상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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