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장관은 8일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안 교수가) 시장 나가겠다고 한 건 8월 29일 밤이고, 기사가 나온 건 9월 1일, 못 하겠다고 한 건 9월 2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아침에 통화로 그랬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은 9월 6일이었다. 윤 전 장관의 말대로라면, 두 사람의 회동 전에 이미 안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얘기다.
▲ 지난 9월 6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안철수 원장. ⓒ프레시안(김하영) |
윤 전 장관은 "경위는 잘 모르겠는데 안 교수가 시장직 안 나가기로 한 걸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길래 '이렇게 발칵 엎어놓고 안 하겠다고 하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빠지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 박 변호사가 정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 후보라는 전제에서 그 사람에게 양보하고 빠지면 그래도 명분이 서는데 그냥 나 안 한다고 하면 장난이고 시민의 비난이 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후보직을 양보한다는 아이디어가 윤 전 장관한테서 나왔다는 거냐'는 질문에 그는 "내부에 회의체가 있어서 끊임없이 얘기를 했으니 의사가 전달됐지만 그것 때문에 그랬는지 그 전부터 그랬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고 답했다.
회의체에 대해 그는 "여러 단위인데, 제일 소수가 모이는 게 법륜, 나, 안 교수"라며 "박경철 원장이 들어올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자문을 할 일이 있으면 김종인 전 수석이나 최상용 교수(전 주일대사)도 참석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의 출마 결심 과정을 놓고 윤 전 장관은 "다른 걸 논의하기 위해 회의하는 자리에서 불쑥 (서울시장 출마) 얘기를 꺼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다는 표현을 하도 강하게 해서 당락 여부를 대략 따져보고 다시 얘기했다"며 "'물적 기반이 없어서 장기전은 안 되고 단기전이면 가능하다. 그래도 여야가 확장 가능성은 없지만 뿌리가 깊어 이기려면 피투성이가 되어야 하는데 왜 굳이 그 리스크를 지려고 하느냐'라며 말렸는데 그래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 교수가) 서울시장을 정치가 아니라 행정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건 오판이다. 선거로 선출되는 자리가 어떻게 행정일 수 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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