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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광장서 왜 '가덕도 아지매' 연설이 회자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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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광장서 왜 '가덕도 아지매' 연설이 회자됐나"

촛불 항쟁 1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촛불항쟁과 사회운동의 전망' 개최

촛불 항쟁의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동화책 마지막 구절처럼 '문재인 정권의 탄생으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것일까?

결코 아니다. 촛불 항쟁은 '박근혜 퇴진'이라는 챕터 하나만을 갈무리했을 따름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에도 백만 촛불은 아니지만 미투(#Me Too)에서부터 대한항공 사태에 이르기까지 촛불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촛불은 왜 항쟁으로 일컬어지며, 그것의 추동 원인은 무엇일까. 촛불이 꺼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촛불 항쟁에 대한 평가, 향후 운동 방향을 이야기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가 주관한 촛불 항쟁 1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촛불항쟁과 사회운동의 전망'이다.

심포지엄은 광주 민중 항쟁 38주년을 맞이해 18일과 19일 이틀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해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인권상을 수여한 독일 비영리 공익·정치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과 시민정치포럼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 <프레시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가 후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김중배 "세계적 '거대한 후퇴' 속 한국만 혁명 이룬 이유는?"

기조 강연에 나선 김중배 전 문화방송(MBC) 사장은 "광장에서 경험한 '수평의 감각'을 잃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 당시 광장에서 유행처럼 퍼졌던 '단상의 권력'이란 말을 서두에 꺼냈다.

그는 "광화문 광장의 중앙 무대에 올라서는 분들을 두고 '단상의 권력'이라고 했다. 비판이나 시기라기보단 약간의 경계의 표현이며, 우리 광장에서 수평적 감각을 잃으면 안 된다는 각성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또 "촛불 광장에서 명연사로 칭송되는 분이 바로 가덕도 아주머니 아닌가. '단상의 권력'은 아니었지만, 많은 이들이 갈채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소중한 기억이고 운동하는 분들 모두 새겨야 할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촛불 민중들이 정말로 평등, 수평에 대한 바람이 체질화돼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후기 민주주의, 권위주의적 자본주의 속에서 세계적인 트렌드는 바람직하지 않게도 '거대한 후퇴'"라면서, "한국에서도 '이명박'이라는 허상에 현혹돼 정치적 암흑 터널에 진입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깨어나서 이런 혁명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었을까. 퇴행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왜 우리는 이런 문명의 세계를 여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저는 지금도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 혁명의 깊은 원천, 뿌리를 제대로 지적하고 탐구해야만 촛불 소망에 부합한 새로운 현실을 설계할 수 있다"며 "설령 촛불 혁명이 완결된 학문적 정의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이를 혁명으로 끌어가는 역동적 토론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촛불 항쟁 1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촛불항쟁과 사회운동의 전망' 참가자들. ⓒ프레시안(서어리)

'촛불 시민'에게 에버트 인권상 상장 증정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촛불 항쟁 1주년 학술 심포지엄을 기념해 지난해 에버트 재단에서 받은 에버트 인권상을 시민들에게 배포한다고 밝혔다.

에버트 재단은 지난해 2017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촛불집회에 참여한 대한민국 국민을 선정한 바 있다. 에버트 인권상 제정 이래 특정 단체나 개인이 아닌 특정 국가의 국민이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기록기념위원회는 에버트 재단으로 받은 인권상 상장을 두 차례로 나눠 전달한다. 1차 배포는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2차 배포는 24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글로벌센터에서 진행한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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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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