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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공천 끝낸 민주당 부산...경쟁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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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공천 끝낸 민주당 부산...경쟁력은 글쎄?

일부 지역 후보자들 공천불만 표출, 각종 악재로 선거 쉽지 않을 듯 보여

이번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부산에서 민주당이 기초단체장과 광역시의원 후보자들을 모두 확정했으나 낙하산 인사 문제와 공정성, 경쟁력 부족 등의 논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4일 부산광역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5명을 확정하면서 총 42개 선거구에 출마하는 시의원 후보자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은 부산시의원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지역구 의원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5명 이상(비례대표 포함)의 시의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기초단체장 후보자 결정과 함께 이날 광역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발표를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민심잡기에 나설 계획이지만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내부 갈등으로 인한 혼란 상황이 가중되며 선거 전체에 대한 전망이 마냥 밝아 보이지는 않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후보자들의 집단 반발과 여전히 낙하산 인사와 공천과정에서 공정성 문제,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 등이 제기되고 있어 자칫 내부 분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 노숙농성 중인 배진탁 부산시의회 예비후보. ⓒ배진탁

앞서 지난 4월 30일부터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는 부산시의원 사하구 3선거구에 입후보했던 배진탁 예비후보가 '적합도 조사'도 하지 않은 채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반발하며 노숙농성을 이어왔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을 결정했다.

배진탁 후보는 "13일간의 투쟁을하며 탈당을 결심했다. 선당후사란 단어도 수천 번 고민했으나 부질없는 생각이다"며 "누구 한 명 책임 있는 소명하지 않고 권력에 취해 오만함이 가득 찬 정당에 무슨 선당후사라는 단어가 어울리겠는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 후보가 농성을 시작한 날에는 기장군 기초의원에 도전했던 황운철 기장지역위원회 사무국장도 공천과정에서 조용우 지역위원장이 특정 후보 지지를 요구하고 일부 당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기장지역 당원들은 조용우 위원장이 기장군수, 시의원, 군의원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특정 후보의 지지를 요구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도록 권유하지 못하도록 한 당규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결국 기장군 상무위원회가 조용우 위원장 해임 요구를 의결하자 황규철 사무국장은 지난 5일부터 단식농성을 중단했으며 기장군 지역위원회는 조용우 해임 및 징계요구안을 부산시당과 중앙당에 제출했다.

또 영도구는 김철훈 민주당 영도구청장 후보가 경선이 진행 중이던 시의원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역 당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도구 당원들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치 시장후보와 지역위원장까지도 그들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는 권리당원들을 기만하고 당원들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다"고 즉각 사퇴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성권 후보 캠프 여직원 폭행 사건'으로 재공모가 진행됐던 사상구는 애초 경선에서 탈락했던 김대근 전 사상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다시 구청장 공천을 받게 됐으나 상대가 3선을 노리는 한국당 송숙희 구청장이라는 점에서 당선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 좌측부터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김해영 국회의원. ⓒ프레시안

특히 연제구청장의 경우 애초 3명의 후보가 공천 심사에 참가했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고 재공모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지역위원장인 김해영 의원이 측근 인사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편법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해당 인사는 인사검증위 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공천 참사 였다.

결국 민주당 부산시당은 표면적으로 다시 공모를 진행하는 듯 보였으나 또다시 김해영 의원 추천으로 이성문 변호사를 단수 추천했다. 이성문 변호사는 민주당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인물로 지난 4월 27일 공천 심사 서류를 접수하면서 입당 신청을 해 사실상 대표적 낙하산으로 보여진다.

이를 두고 민주당 연제지역구는 진성 당원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또한 내부에서조차 정치나 관료 경험이 전무하고 민주당에 대한 정체성 역시 없는 인사가 관록의 한국당 이해동 후보와 경쟁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같이 내부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지역구 김해영 의원은 이성문 후보에 대해 "연제구 출신 인사로 여러 공익활동을 해오면서 지역 기반이 튼튼하다. 정치 신인이긴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연제구민들과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면 참신성을 높이 봐주지 않겠는가"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부산에서도 실감 나게 느껴지는 상황이고 부산 발전을 위해서라도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저희가 좀 더 공손하게 비전과 공약을 제시해 나가면 상당히 좋아지리라 본다. 절반 이상의 승리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현재 모두 정리가 된 상황이다. 현재 선정된 후보자들을 보면 다른 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고위 관료, 교수 등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의 참신함이 돋보이면서 인지도만 올라간다면 충분히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불러서 이용하고 공천은 각 지역위원장과 몇몇 국회의원들이 정해놓은 사람들이 공천을 받는다"며 "자신감과 오만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한 공천 탈락자의 항변이 현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대신해 보인다.

민주당은 6.13지방선거를 맞아 지난 30년간 보수세력이 독점해온 부산을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허나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러한 공천 혼란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과거 보수정당이 일삼아온 행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서는 당분간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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