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6.13 지방선거' 연제구청장 공천 심사결과를 '적격 후보자 없음'으로 발표하면서 정상적으로 공천을 신청했던 후보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부산 연제구청장 공천에 도전했던 박승언 온천천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또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심사 위원회에 공개 질의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후보검증 심사료 40만원을 내고 후보자격을 검증해 적합 판정받은 사람이 공천심사료 300만원을 내고 공천심사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건 무슨 논리인가"라며 "재공모에 응한 모 후보는 후보 검증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고 재심 중인 사람을 후보로 공천 운운하는 것은 무슨 논리에 기인한 것인가"라고 과정 자체에서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공심위원이 구성됐으면 공심위가 옥석을 가리면 된다. 심사가 끝나고 공천무효 적합도 여론조사 등 긴 시간을 허비하다 조금 전 '적격 후보자 없음'이라고 공지했다"며 "공심위가 심사한 점수가 낙제점이라면 재공모를 해야겠군요. 그렇게 하는지 지켜보겠다. 언론에 등장하는 공천 운운 모 후보는 자격이 적합한 후보인지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승언 대표는 "우리당의 앞날이 걱정이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의 지지도가 어느때보다 높은 시점에 여러 악재가 연거퍼 나온다면 연제구의 문제로 당의 지지도가 하락할 것이 심히 우려된다"며 "저는 당을 지키고자 선당후사의 일념으로 저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선명하고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나 중재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후 8시 22분쯤 홈페이지에 기초단체장 후보추천 4차 심사결과를 게시하며 연제구는 '적격 후보자 없음'으로 심사결과를 게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중앙당의 재심사에 통보에 따라 후보자들의 적합도 조사와 추가 접수자에 대해 심사를 진행한 결과 적합한 후보자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추가로 접수한 후보자의 경우 후보검증위를 통과하지 못해 애초에 공관위의 심사를 받지 못한 상황으로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승언 대표는 "적격 후보자가 없다면 재공모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이같은 결과에 대해 어떠한 결과 전달도 없어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모양세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며 "지금의 공천 과정은 정식으로 공모에 참가한 후보자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앞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8일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공천결과를 발표하면서 연제구는 재공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나 공천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중앙당에서 기존 결과는 무효로 하고 재심사를 할 것으로 통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부산시당은 연제구청장 후보자들에 대해 적합도 조사 등을 시작했으나 결과에 대해서는 발표도 없이 지난 18일 연제구는 재공모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발표해 마치 지난 8일 재공모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제구청장 공천에 참가했던 김홍재 전 연제구의회 의장, 김기문 민주당 부산시당 연제구 지역위원회 노동복지위원장, 박승언 대표는 기존 재공모 결과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고 이에 민주당 중앙당은 "부산광역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심사 관련해 기존 발표된 기초단체장 심사는 인정할 수 없으므로 관련 재심신청을 무효로 할 것을 의결"이라는 내용으로 기존 공천 결과에 대한 재심신청을 모두 무효화 했다.
이는 연제구의 재공모를 무효로 하고 후보자들을 다시 심사해 그 결과를 밝혀야 한다는 지침이지만 민주당 부산시당은 후보자들에게 일련의 내용을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리고 끝내 '적격 후보자 없음'이라고 결정지으면서 후보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절차라는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박승언 대표가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모 후보는 김해영 국회의원(연제구)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이인수 전 부산라이온스 총재로 밝혀졌고 그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심의 결과 발표를 제대로 통보하지 않는 등의 꼼수를 쓴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한 그는 상당한 음주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미 지역구에서 정상적으로 공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운 인사로 알려져왔다.
한편 정상적으로 공천에 참가했던 후보자들이 공모 결과에 대해 이의를 신청하는 권리마저 시당이 빼앗아 갔다는 여론의 화살을 민주당이 어떻게 피해나갈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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